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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3'에 출연한 제시가 대중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아무리 예능 출연이고 단 며칠에 불과한 시한부 군인이라지만, 어쨌든 군대라는 특별한 곳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심히 부적절한 언행을 거듭 계속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그녀의 문제가 오랜 외국 생활로 인한 '한국어 실력 부족'과 '미국식 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으로 포장했지만, 보면 볼수록 제시의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 제시가 다른 예능에 출연한 모습을 보면서도 눈살 찌푸려질 때가 적지 않았는데 '진짜 사나이' 출연은 그녀의 단점이 가장 명확하고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계기를 제공하고 말았다. 건방지고 제멋대로인 듯한 그녀의 캐릭터를 불편하게 느끼는 것은 나의 개인적 취향일 수도 있다. 제시가 '런닝맨' ..
'일밤-진짜사나이'의 '여군 특집'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시청자의 호감을 얻는 데 성공한 여타 멤버들과 달리 오직 개그우먼 맹승지만은 비호감의 폭격을 맞고 있다. 맏언니 라미란은 솔직하고 수더분하면서도 의외로 여린 모습이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했고, 이번 특집의 나레이션을 맡은 유준상의 아내 홍은희는 눈치빠른 똑순이 캐릭터로 허술한 분위기를 바로잡아 주었다. 김소연은 '아이리스' 등에서 보여준 여전사 이미지와 달리 최약체 바닥 체력을 보여주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성실성과 배려심 깊은 모습이 감동적이었고, 소치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쇼트트랙 선수 박승희는 역시 국가대표다운 극강의 체력과 단체 생활에 가장 익숙한 모습으로 안정감을 더해 주었다. 걸스데이 멤버 혜리는 김태희를 닮은 듯 눈..
나는 언제부턴가 '진짜 사나이'를 거의 시청하지 않게 되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한 가지는 '군대 무식자'로 불리워지는 헨리의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아서다. 웃기고 재미있는 게 아니라 가슴이 아파온다. 외국인이기 때문도 아니고, 고문관이자 구멍이기 때문만도 아니다. 군대 생활은 누구나 적응하기 어려운 것이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안스럽지만, 헨리에게서는 좀 다른 감정이 느껴졌다. 굳이 표현하자면 헨리는 군대식으로 길들여질 수도 없는 사람이고, 절대 그렇게 길들여져서도 안 되는 사람이었다. '스타킹'에 출연해서 신들린 듯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피아노를 치는 헨리의 모습을 볼 때, 이제껏 모호하던 나의 감정은 그 실체를 명확히 드러냈다. 인간 세상은 총천연색이라 수많은 개성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