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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요즈음 거의 일주일 내내 이 사람의 얼굴을 브라운관에서 보게 됩니다. '제중원'의 유희서, '신데렐라 언니'의 구대성, '거상 김만덕'의 강계만... 드라마의 사각지대인 금요일을 제외하고 우리는 매일 그를 만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주목할만한 사실이 있습니다. '아이리스'→'추노'→'신데렐라 언니'로 이어지는 KBS 수목드라마에서 김갑수는 계속하여 주요 인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역할은 선악을 넘나들며 카멜레온처럼 끊임없이 색이 바뀝니다. '아이리스'의 핵물리학자 유정훈 선역(善役) '추노'의 인조 임금 악역(惡役) '신데렐라 언니'의 의붓아버지 구대성 선역 '거상 김만덕' 육의전 대방 강계만 악역 '제중원'의 역관 유희서 선역 숨 돌릴 틈도 없이 어제는 착한 사..
별로 관심없던 드라마 '아이리스'에 제가 지난주부터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목소리' 김갑수의 등장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등장과 더불어 모든 사건의 윤곽이 드러났기 때문에 더이상 답답하지도 않게 되었고, 더불어 눈이 가리워진 듯 암담한 상태에서 외롭게 혼자 싸워가야만 했던 이병헌에게 그와 같은 든든한 동지가 나타났다는 사실이 기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지난 12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갑수는 바로 다음 회인 13회에서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절대악 '아이리스'에 굳건히 대항해 왔던 그가 너무도 쉽게 살해당해버린 것입니다. 헝가리에서 죽음의 위기에 처한 이병헌을 구해 주었고, 그 후로도 여러번 수호천사처럼 그에게 도움을 주었던 정체불명의 '목소리'... ..
저는 지금까지 줄곧 드라마 '아이리스'를 시청해 왔으나 별다른 이끌림을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분위기가 너무 무거웠고, 제 기준으로는 액션이 너무 많아서 지루하다 싶었고, 중간중간에 개연성 없이 뚝뚝 끊기는 부분들도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길래 그래도 뭔가 얻을 것이 있겠지 싶어서 꾸준히 보고는 있었지만 솔직히 참을성을 요구할 만큼 별 재미가 없더군요. 그런데 12회에서 '목소리' 김갑수씨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확~ 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껏 주인공 김현준(이병헌)은 위험한 미로 속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도처에 그의 생명을 위협하는 적들이 깔려 있었으나 그 정체는 좀처럼 알 수가 없었지요. 이유도 모른 채 끊임없이 온갖 고통을 겪으며 쫓겨다니고, 확실한 대상도 모르는 채 복수심만을 불태우는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