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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드디어 열띤 환호 속에 '무한도전'의 네번째 가요제가 열렸다.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쟁쟁한 뮤지션들이 참가하여 기존 멤버들과 시너지 효과를 이룸으로써, 단순한 웃음뿐만 아니라 진짜 음악의 감동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무한도전 가요제의 특징이다. 축제의 분위기가 짙은 만큼 빠른 템포의 신나는 노래들이 주를 이루지만, 서정적이고 실험적인 음악들이 틈틈이 섞여 있어 다채로움을 느끼게 한다. 내가 이번 '자유로 가요제'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들었던 노래는 정준하와 김C가 호흡을 맞춘 '병살(병든자와 살찐자)'팀의 '사라질 것들'이었다. 그 몽환적인 분위기와 가사의 내용이 꼭 내 취향에 들어맞았다. 더불어 김C의 음악세계가 얼마나 깊이 있으며 그의 인맥이 얼마나 다양하고도 막강한지를 실감할 수 있었..
제가 첫 방송을 20분 가량 보다가 관심을 딱 끊어버렸던 프로그램이 '달빛 프린스' 였습니다. '토크클럽 배우들'도 비슷한 케이스지만 그래도 간신히 첫 방송은 끝까지 보았던 것에 비해, '달빛 프린스'는 끝까지 보고 싶은 마음조차 들지 않았던 거죠. 그런데도 굳이 '강심장'을 외면하고 '달프' 쪽으로 채널을 고정한 것은 요즘 '내 딸 서영이'를 통해 주목하고 있던 여배우 이보영이 게스트로 출연한다고 해서였습니다. 참으로 다작을 하는 배우인데도 이전까지는 별다른 관심이 끌리지 않았었는데, '내 딸 서영이'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날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그녀의 매력에 감탄을 거듭하는 중이거든요. 게다가 그녀가 소개할 책에도 관심이 끌렸습니다. 지금은 생애 최고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
2012년 들어서 한가인은 무척 바쁩니다. '해를 품은 달'이 끝난 후에도 영화 '건축학개론'의 홍보차 여기저기 인터뷰나 예능 출연에 임하고 있지요. 어느 인터넷 신문사에서는 '건축학개론'에서 보여지는 한가인의 연기가 '해를 품은 달'에서보다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선전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건축학개론'의 촬영이 '해를 품은 달'보다 먼저 이루어졌음을 생각할 때, 연기가 발전했다는 말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음을 누구나 알 수 있으니, 그 억지스런 몸부림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 한가인이 이번 주에는 '런닝맨'의 단독 게스트로 출연을 했습니다. 런닝맨에서는 '연우아씨' 한가인을 맞이하여 특별히 그녀만을 위한 '첫사랑 찾기' 프로젝트를 마련했더군요. 물론 평소에도 어느 정..
국내외적 인기가 날로 높아져 가면서 '런닝맨'의 퀄리티도 점점 더 높아져 갑니다. 제작진이 그야말로 신명나서 즐겁게 일하고 있는 듯, 게스트 섭외라든가 새로운 게임 발명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가 여실히 느껴지는군요. 예전에는 '방울 숨바꼭질' 등의 괜찮은 게임 아이템이 한 번 잡히면 죽어라 그 효능이 떨어질 때까지 우려먹으려는 듯한 안일한 느낌도 있었는데, 이제는 매주마다 새로운 게임이 등장하니 정말 신기하고 날마다 기대감도 커집니다. 그런데 너무 지나친 욕심을 부리는 탓일까요? 조금씩 부작용이 드러나며, 저같이 둔하고 허술한 사람의 눈에도 작위적인 수법이 뻔히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제가 드라마 분석에는 약간 요령이 있지만 워낙 눈치가 없는 편이라 예능의 속임수는 좀처럼 알아차리지 못하는 편인데..
게스트의 인원수와 그들의 네임밸류로 보았을 때, 여수 특집은 '런닝맨' 제작진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회차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지진희, 김성수, 주상욱, 이천희가 '킬러팀'을 이루어 '런닝맨' 멤버들과 대결을 벌였던 지난 주 방송도 정말 흥미진진했었지요. 각자 영화와 드라마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자신만의 연기 세계와 프라이드를 지니고 있는 무게감 있는 배우들이 한꺼번에 무려 4명이나 출연했다는 사실부터가 예사롭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모두 균형잡힌 늘씬한 체격에 간지(?) 작렬하는 검은 양복들을 차려입고 와서, 나름 킬러랍시고 멋진 포즈까지 잡아 주니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긴 하더군요. 방송이 시작되면서부터 확실히 눈은 제대로 호강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킬러들의 어설..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가끔씩 그 자리에 출연하지도 않은 사람의 존재감이 엄청나게 부각되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황금어장 - 라디오스타'의 '무한도전' 특집에서는 박명수, 하하, 정형돈 세 사람만 출연했는데 그 자리에 있지도 않은 유재석의 존재감이 너무 크게 느껴졌었죠. 그런데 이번 주의 '해피투게더'에서는 생각지도 않았던 한 사람 '윤종신'의 존재가 너무 크게 드러나는 바람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유재석과 '무한도전'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이름이니 만큼 그럴 수 있다 쳐도 '해피투게더'와 윤종신은 별 상관도 없는데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은 너무 뜻밖이었으니까요. '목욕탕 음악회 특집' 이라는 주제하에 4명의 실력파 가수들이 찜질복을 입고 모여 앉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 ..
'라디오스타'에 '무한도전' 멤버들이 출연한다고 해서 지난 주부터 기대를 했었는데, 참석한 멤버는 박명수, 정형돈, 하하 세 명뿐이었습니다. 유재석과 노홍철이 없는 '무한도전'은 솔직히 그 분위기가 잘 살지 않더군요. 이제껏 몰랐던 박명수와 정형돈의 색다르고 진지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점은 좋았으나, 찰지고 재미있는 방송이라고 하기는 좀 어려웠습니다. 출연하지도 않았건만 유재석의 존재감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명실상부한 1인자의 위용은 그가 없는 자리에서도 훤한 빛을 밝히는 듯 느껴질 지경이었습니다. 김구라와 박명수는 처음부터 티격태격하며 독설 대결을 시작했는데, 박명수는 즉흥적으로 개그를 칠 때 전혀 상황을 안 보고 들어간다면서 김구라가 공격하자, 박명수는 "내가 상황을 왜 봐요? 재석이가 있는데.....
'무한도전 - 하나마나 시즌3'는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정식으로 꾸며졌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와 같은 음악적 퀄리티는 없었지만, 소박한 예능적 재미는 오히려 나은 편이었지요. 여자 중학교와 찜질방, 공장과 시장, 군부대 등을 차례로 방문하여 '무한도전'이 공연을 펼칠 때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람들은 열렬한 환호로 그들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파트너 없이 인형들만 끌고 혼자서 무대를 감당해야 했던 정준하의 입장이 좀 딱했습니다. 더구나 이번에도 '하나마나' 공연은 모든 노래를 라이브로 소화했는데, 스윗소로우와 더불어 5명이 함께 하던 노래를 정준하 혼자 부르고 있으니 소리도 어쩔 수 없이 초라했지요. 인형을 들고 낑낑대며 춤추다가 그 중 한 인형의 다리가 빠져서 덜렁거리자, ..
아직 방송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무한도전'에서 근 4개월 가량 피땀 흘려 준비해 온 조정 경기가 드디어 유종의 미를 거두고 끝났습니다. '무한도전' 팀은 7월 30일 오후 5시 10분경, 경기도 하남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STX컵 코리아오픈 레가타' 2000m 노비스(Novice) 에이트(8+) 경기에 출전했고, 비록 성적은 참가팀 중 꼴찌인 8위를 기록했지만 연습 때보다 단축된 8분대의 기록으로 무사히 완주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경기를 마친 후 유재석을 비롯한 팀원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으며, '무한도전'은 조정이라는 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성적에 관계없이 특별상을 수상했다는군요. 특히 이 날 조정 경기장에는 무려 3만 5000여 명에 이르는 관객들이 몰려, 1986년 미사리 조..
많은 궁금증과 기대 속에 기다려 온 ‘무한도전’의 야심작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가 드디어 방송되었습니다. 과연 그들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더군요. 7팀은 모두 제각각의 특성을 살려 최고의 노래를 만들었고 최고의 공연을 했습니다. 비록 현장에 있지는 않았으나 뜨거운 함성과 열기는 제 방까지 전해져 왔고, 덕분에 저도 그들과 더불어 마음껏 신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모든 노래가 다 좋았지만 그 중에도 저를 가장 큰 충격에 휩싸이게 한 것은 첫번째 무대를 장식했던 ‘파리돼지앵’ 팀의 ‘순정마초’였습니다. 정형돈과 정재형이 그 동안 너무나 코믹하고 허술한 모습만을 보여 왔기 때문에, 이 정도 퀄리티의 음악이 탄생할 거라고는 솔직히 전혀 예상 못하고 있었거든요. 뮤지션으로서 정재형의 실력을 과소평가한 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