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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이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은 그 누구 하나 행복한 사람이 없습니다. 백성들도, 신하들도, 임금도... 저마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끌어안고 날마다 눈물 속에 살아갑니다. 보통은 그 눈물이 꽁꽁 싸매어져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때로는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흘러나올 때가 있지요. 12회에서는 특히 그들의 감춰져 있던 슬픔이 겉으로 드러나면서 보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1. 강채윤의 절규 (똘복이와 담이의 재회) 궁녀 소이(신세경)는 강채윤(장혁)이 붙인 벽보를 보고 어린 시절에 헤어졌던 똘복 오라버니가 살아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었습니다. 복(福)이라는 글자의 수를 놓다가 훔쳐낸 금실이 모자라서 획수를 빠뜨리고 새길 수밖에 없었던, 그래서 탄생하게 되었던 기묘한 틀린..
"네가 흔들리면 나도 무너진다. 흔들리지 마라..." 국가의 지존이신 임금 세종(한석규)이 한낱 궁녀에 불과한 소이(신세경)에게 내린 어명입니다. 세종의 마음속에 소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크게 자리잡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강력한 절대군주 세종이 나약한 궁녀 한 사람에게 이토록 마음을 의지하고 있다니, 생각해 보면 참 묘한 일이지요? "네가 흔들리면 나도 무너진다..." 도대체 이렇게까지 말할 만큼, 세종에게 소이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임금 또한 사내이니, 세종이 소이를 여인으로 바라보며 사랑하고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긴 합니다. 하지만 제가 판단하기에 그건 아닌 듯 싶습니다. 앞으로 세종과 소이, 그리고 강채윤(장혁)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되어 갈지는 모르나,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