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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이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은 그 누구 하나 행복한 사람이 없습니다. 백성들도, 신하들도, 임금도... 저마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끌어안고 날마다 눈물 속에 살아갑니다. 보통은 그 눈물이 꽁꽁 싸매어져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때로는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흘러나올 때가 있지요. 12회에서는 특히 그들의 감춰져 있던 슬픔이 겉으로 드러나면서 보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1. 강채윤의 절규 (똘복이와 담이의 재회) 궁녀 소이(신세경)는 강채윤(장혁)이 붙인 벽보를 보고 어린 시절에 헤어졌던 똘복 오라버니가 살아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었습니다. 복(福)이라는 글자의 수를 놓다가 훔쳐낸 금실이 모자라서 획수를 빠뜨리고 새길 수밖에 없었던, 그래서 탄생하게 되었던 기묘한 틀린..
이선준 역을 맡은 박유천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표정이 다양하지 못한 점은 미숙하다 하겠으나, 발성이나 억양 등 대사 연기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더군요. 기본적으로 목소리가 워낙 좋아서 별 것 아닌 말을 하는데도 괜히 몇 차례나 감동을 받았다는..;; 하여튼 경력이 일천한 연기자들은 대부분 표정보다 대사에서 헛점을 많이 드러내는데, 박유천은 연기에 괜찮은 소질을 갖춘 듯하여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은... 박진감이 넘치던 1회에 비해 확연히 지루해진 2회를 보자 조금씩 난감하다는 쪽으로 기울어 가더군요. 너무 성급한 우려인지도 모르지만, 벌써부터 힘이 딸리기 시작한 것인가 싶기도 했구요. 아무래도 '신데렐라 언니'의 제작진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그 우울하던 용두사미의 기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