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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단사란(임수향)과 아다모(성훈)가 결혼하여 아수라(임혁)의 집에 들어가 살기 시작하면서, '신기생뎐'에는 느닷없이 귀신이 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설의 고향도 아니고 엄연한 현대극에 갑자기 소복입은 할머니 귀신의 등장은 너무도 생뚱맞았기에 여기저기서 불만과 비판의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황당하다고 느끼긴 했지만 일단은 그냥 지켜보았습니다. 대체 귀신의 정체는 무엇이며 갑자기 왜 나타난 것인지 그 이유나 알고 나서 무슨 말을 하더라도 하자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드디어 49회에서 밝혀진 정확한 귀신의 정체는 아다모의 집안 조상신 중 하나였더군요. 언젠가 한의원에서 마주쳤던 정체 모를 여인이 단사란에게 아다모와 결혼하지 말라면서 뭔가 귓속말을 했었는데, 궁금했던 그 말의 내용도 이제 와서야 밝혀졌습..
'구미호 여우누이뎐' 6회를 보면서 저는 줄곧 무언가를 떠올렸습니다. 한때 저에게 큰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었던 영화 '엑소시스트' 였습니다. 사실 '엑소시스트'는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니라서, 저와 같이 크게 공감하고 충격받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냐?" 면서 공감하지 못하기도 했던 영화입니다.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한 소녀가 악령에 사로잡혔고, 그 악령을 내쫓으려던 두 명의 엑소시스트(퇴마사) 신부는 오히려 악령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다만 그 과정이 끔찍할 만큼 리얼하게 묘사되었었지요. 그 후 영화 제작에 참여했던 배우와 스탭들 중 다수가 사망하거나 마약 중독 등으로 인생의 파멸을 겪었고, 관객 중에서도 악령에 사로잡혀 범..
1회의 폭풍 전개 이후로 약간 템포가 느려지긴 했어도 그쯤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전히 내용은 흥미진진했고 모든 상황의 전개는 긴박감이 넘쳤습니다. 그런데 어제 5회에서는 솔직히 '시간 끌기'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더군요. 나름대로 긴박하긴 했는데, 그 긴박감도 너무 오랫동안, 같은 양상으로 수차례 반복되니까 더 이상 즐길 수가 없었습니다. 말하자면 "그만 좀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겁니다. 1차 추격전 양부인(김정난)의 사주를 받은 저잣거리 왈패들에게 연이(김유정)가 쫓기기 시작하면서 5회는 시작되었습니다. 긴박하게 쫓기던 연이는 결국 붙잡혀서 흰 천에 휩싸인 채 강물에 던져지지만, 질식하기 직전에 맹수(여우)의 본능을 드러내면서 날카로운 발톱(손톱?)으로 천을 찢고 강을 헤엄쳐 나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