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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일밤-진짜사나이'의 '여군 특집'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시청자의 호감을 얻는 데 성공한 여타 멤버들과 달리 오직 개그우먼 맹승지만은 비호감의 폭격을 맞고 있다. 맏언니 라미란은 솔직하고 수더분하면서도 의외로 여린 모습이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했고, 이번 특집의 나레이션을 맡은 유준상의 아내 홍은희는 눈치빠른 똑순이 캐릭터로 허술한 분위기를 바로잡아 주었다. 김소연은 '아이리스' 등에서 보여준 여전사 이미지와 달리 최약체 바닥 체력을 보여주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성실성과 배려심 깊은 모습이 감동적이었고, 소치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쇼트트랙 선수 박승희는 역시 국가대표다운 극강의 체력과 단체 생활에 가장 익숙한 모습으로 안정감을 더해 주었다. 걸스데이 멤버 혜리는 김태희를 닮은 듯 눈..
김완선의 외로운 인생은 '승승장구'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두 명의 '몰래 온 손님' 중 한 사람은 간신히 안면을 튼 정도일 뿐 친하다고도 할 수 없는 후배가수 지나였고, 또 한 사람은 20년지기 매니저인 신현하였습니다. 김완선의 보호자였고 매니저였던 이모 한백희는 조카에게 많은 것을 주었지만 또 많은 것을 빼앗기도 했는데, 빼앗은 것들 중에 가장 큰 것은 돈이 아니라 대인관계의 능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무리 중간에 공백이 잦고 길었다지만 연예계에 데뷔한 후 수십년이 흐르도록, 자신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토크쇼에 손님으로 초대할 절친 한 명이 없다는 것은 정말 시리도록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15세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집을 떠나 이모 한백희의 손에 맡겨지는 순간부터 김완선의 삶은 모든 평범한 것..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요즘 맏딸 부부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혼까지 갈 것 같지는 않지만, 한 번 금이 가기 시작한 부부 사이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듯 하군요. 그런데 분명 임신한 아내에게 거짓말을 하고 다른 여인과 단둘이 영화를 보러 간 이수일(이민우)의 행동이 신뢰를 깨뜨리는 원인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양지혜(우희진)를 탓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극중에서 지혜의 엄마가 그러하듯이 말이에요. 물론 남편을 대하는 지혜의 태도가 옳지 않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객전도가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그 동안 아내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이수일 본인이 조금씩 극복해 나갔어야 해요. 마치 안 그런 척, 그녀에게 맞춰 주면서 사는 게 편해서 그러는 것처럼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