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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사춘기라면 몰라도 고작 7~8세 정도 어린 꼬마아이들의 러브라인이란 보통 장난처럼 느껴지게 마련이다. 그냥 '친구'와 '이성친구'의 경계선이 아직은 모호할 때라선지, 이 녀석을 좋아하다가 금세 저 녀석을 좋아하기도 하고, 함께 놀 때는 그렇게 좋아한다더니 눈에서 멀어지면 금세 잊어버리기도 한다. 많이 좋아하던 이성친구를 더 이상 자주 만날 수 없게 되어도 어른들처럼 큰 충격을 받거나 극심한 서운함을 느끼지는 않는 것 같다. 윤민수의 아들 윤후는 시즌1에서 거의 1년 동안이나 송종국의 딸 지아를 향한 일편단심을 드러냈으나, 송종국 부녀가 시즌2에 합류하지 않고 하차함으로써 두 아이의 러브라인(?)은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윤후의 반응은 덤덤했다. 물론 방송에 비춰지지 않는 모습들이라든가,..
'아빠 어디 가' 시즌2에 참여한 아이들의 매력이 심상치 않다. 어쩌면 이렇게 성격 좋고 귀여운 아이들만 잘도 뽑아 놓았을까 싶을 지경이다. 김진표의 딸 규원이가 좀 내성적이라서 적응 못할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아직 나이가 어려서 친화력이 약간 부족할 뿐, 첫 여행에서부터 엄마도 안 찾고 울지도 않고 나름 쾌활하게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는 더욱 좋아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방문을 열다가 쿠당탕 넘어져도 "괜찮아~♪" 하며 씩씩하게 일어나서 기분 좋다고 폭풍 수다를 떨어대는데, 5살 짜리한테 더 이상 바랄 게 뭐 있으랴? 규원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의 성격이 너무나 긍정적이고 유쾌해서 나는 깜짝 놀랐다. 편안하게 지내던 집과 달리 모든 것이 불편한 여행지에서 어른들조차도 그저 즐거울 수만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서, 또 누구나 알고 있을 듯한 이야기라서 별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도 많은 기대와 우려와 잡음 속에 새로이 출발하는 '아빠 어디 가' 시즌2에 조금이나마 응원의 힘을 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첫방송의 간략한 리뷰를 써 보려 한다. 시즌1에서 귀여운 아이들과 멋진 아빠들은 아주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아이들은 여행을 하지 않아도 성장했겠지만, 특히 아빠들은 그 여행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면 성장이 무척 더디거나 힘들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운 좋게도 '아빠 어디 가'를 만남으로써 아빠들의 성장이 급속도로 이루어졌고, 아이들 역시 그 기회를 통해 더욱 바람직하고 행복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연예인도 아닌 아이들의 신상이 지나치게 노출됨으로써 부작용이 약간..
'아빠 어디 가'의 스무 번째 여행은 충남 공주의 서당 체험으로 기획되었다. 아직은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기본적이고 현대적인 수준의 예의범절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상태인데 훈장님들의 엄격하고 고풍스런 예절 교육을 감당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좀 염려스러웠지만, 의외로 제법 잘 따라가는 모습들을 보니 대견한 마음이 앞섰다. 가장 어린 준수와 지아는 확실히 좀 더 애를 먹는 것 같았으나, 민국이와 준이와 후는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게다가 모두 앙증맞게 한복을 입혀놓은 모습들은 또 어찌나 귀엽던지! 옷차림에 따라 마음가짐도 달라진다더니 아이들 모두 평소보다 한결 의젓해 보였다. 이렇게 강도 높은 교육을 계속할 수는 없겠지만, 가끔씩은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도록 깨우쳐 주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화제의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나는 안 봤다. 일부러 안 본 것은 아니고 그냥 어쩌다 보니 안 봤다. 결혼 전이었던 작년이나 결혼 후인 지금이나, 내가 사는 집은 이상하게 케이블과는 친하지 않은 편이라서 시청이 번거로웠던 이유도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일부러 맘 먹고 '응답하라 1994'를 1회부터 꾸준히 보는 중이다. 물론 사정상 본방사수는 불가능하지만..;; 포괄적인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는 있다. 나 또한 그 시절을 온 몸으로 관통하며 살아왔던 세대인지라, 나름 추억돋는 장면들이나 OST도 꽤 많았다. 중간 중간 미심쩍은 부분들도 있지만 대충 그러려니 넘기면 될 일이고... 무엇보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몰입'이었다. 책을 읽을 때도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나는 몰입이 되지 않으면 도통 재..
'아빠 어디 가' 전남 화순 편에서는 밤 12시의 느닷없는 귀신 소동으로 고요한 하가마을이 시끄러웠다. 낮에는 여름 이불 빨기, 고추 따기, 고춧가루 빻아 오기, 고추장 만들기 등을 체험하며 배우고, 토란이나 수세미 등 생소한 농작물에 대해서도 배우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는데, 한밤중의 우물 귀신 소동은 솔직히 어른들의 재미를 위해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을 너무 이용한 게 아닌가 싶어 약간 찜찜했다. 윤후와 민국이가 먼 훗날 어른이 되어 떠올리면 이 또한 아련하고 그리운 추억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만 7~9세 정도의 어린애들을 밤 12~01시까지 재우지도 않고 울음을 터뜨릴 만큼 겁을 주면서 장난을 치는 어른들의 모습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는 말이다. 아무래도 예능이라서 웃음을 뽑아내자면 어쩔 수 없..
여름목장에서 다섯 아이들은 각자 한 마리씩의 송아지를 맡아 이름을 지어주고 우유를 먹이며 돌보는 체험을 했다. 도심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로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기회였다. 각종 진귀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빠 어디 가'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행운을 거머쥔 셈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아빠들이 준비한 몰래카메라가 아이들의 마음속에 동화처럼 아름다운 기억을 심어주었고, 아빠들은 몰래카메라에 반응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며 커다란 교훈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비록 눈치 빠른 성준이에게는 실패하고 말았지만, 준수와 지아와 윤후에게는 효과 만점의 재미있는 몰카였다. (맏형 민국이에겐 시도해 볼 생각조차 못한 듯..^^;;) 송아지의 언어를 사람의 언어로 번역해서 들려준다는 신비의 헤드폰을 받아든..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성동일과 그 아들 준이는 '아빠 어디 가'에 출연하는 다섯 가족들 중에서도 가장 많이 변화되어 보였거든요. 원래부터 아빠 송종국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 온 지아라든가, 워낙 편하게 대해주는 아빠 이종혁과 친구처럼 투닥거리며 지내 온 준수의 신나는 삶은 여행을 시작하기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 없을 듯 싶고요. 아빠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다소 부족했던 민국이와 윤후는 여행을 통해 아빠와 조금씩 더 가까워지면서 그만큼 더 행복해진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빠를 지독히 무서워하며 멀리하고 때로는 경기하듯 발작적인 울음을 터뜨리던 준이의 모습은 소통 부족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더 심각하다고 느껴졌지요. 낯선 여행지에서 아빠와 단 둘이 남았을 때, 다른 가족들은 모두 손을 잡..
'아빠 어디 가'에 나오는 아이들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한데, 그 중에도 따스함과 우애의 상징이라면 제일 먼저 윤민수의 아들 윤후를 떠올리곤 했었습니다. 송종국의 딸 지아는 애교 많고 똑 부러지는 성격을 지녔으며, 이종혁의 아들 준수는 타고난 장난기와 엉뚱함이 특징이죠. 책을 좋아하고 학구적인 면에서는 김성주의 아들 민국이와 성동일의 아들 준이가 비슷한데, 민국이가 눈물 많고 감성적인 스타일이라면 준이는 담담하고 어른스런 성품 때문에 일찍부터 '성선비'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특히 8살 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철들고 성숙한 준이에게 일부 시청자들은 농담삼아 '국민 연하남'이라는 칭호까지 붙여 주었더군요. 광채가 나는 듯 고상한 얼굴에 우수어린 눈빛, 또래에 비해 말수가 적어 시크해 보이는 분위기, 게..
'아빠 어디 가'의 13번째 여행지는 서해안의 태안 갯벌이었죠. 짐작컨대 이번 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사람은 이종혁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마냥 어리고 철부지인 것처럼만 보였던 둘째아들 준수가 뜻밖의 속 깊은 효심으로 아빠를 챙겨 주었고, 게다가 홍일점으로서 모든 출연자의 주목과 사랑을 받는 지아에게 아빠들 중 최고 미남으로 선택까지 받았으니까요. '아빠 어디 가'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자유자재로 애간장을 태우는 일곱 살 송지아의 밀당 기술은 정말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도록 애교가 넘치는 지아의 표정과 몸짓과 말씨를 보고 들을 때면, 진정한 팜므파탈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것임을 저절로 확신하게 되더군요. 그런 지아가 쪼르르 달려와 품에 안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