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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오랫동안 수없이 많은 드라마를 즐겨 왔지만, 이렇게 독특한 커플은 처음입니다. 그런데 저는 감히 이들을 최고(最高)의 커플이라 말하고 싶군요. 물론 이보다 더 애틋하고 절절한 사랑의 이야기도 많이 있었으나, 제가 박개인과 전진호 커플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드라마 '개인의 취향'은 우리에게, 사람과 사람이 사랑하는 여러가지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단순한 남녀간의 사랑이야기가 아닙니다. 등장인물 중 오직 김인희(왕지혜)만이 아직도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르고 여기저기 민폐를 끼치는 바람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모든 사람이 예쁘기만 하면 그것도 재미없을지 모르지요. 요즈음 보면 한창렬(김지석)도 진정한 사랑을 배워가며 예뻐지고 있는 중입니다. 피도 섞이지 않은 서모(庶母)들을..
개인적으로 제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놓아버렸던 드라마인데, 우연히 재방송을 힐끗거리다가 덜컥 낚여버린 '개인의 취향' 입니다. 지극히 유치하고 얄팍한 듯 하면서도, 그 안에 적나라한 인간의 본성들을 원색적으로 대비시켜 놓은 구도가 자못 흥미롭더군요. 이민호가 연기하는 전진호라는 캐릭터가 적잖이 매력적이기도 하구요. 감초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정성화와 조은지의 연기가 또한 볼만합니다. 요즈음 드라마는 온전히 미워할 수 있는 악역을 만들어내지 않는 것이 특징인 듯 합니다. 초반에는 그럴 수 없이 뻔뻔한 밉상으로 여겨졌던 김인희(왕지혜)와 한창렬(김지석)이, 6회까지 방송된 지금은 나름대로 가엾고 순수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거든요. 제가 중점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김인희의 캐릭터지만, 우선은 한창렬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