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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강렬하고 자극적인 에피소드의 향연, 게다가 빠르고 역동적인 전개는 제법 흥미진진한 시청을 가능하게 하지만, 드라마 '다섯 손가락'의 완성도는 별로 높지 않아 보이네요. 개연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설정이 어딘가 부자연스러워서 일부러 짜맞춘 듯한 느낌이 들고,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점은 그 수많은 등장인물 중에 시청자의 마음을 확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인 인물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입니다. 진짜 매력적인 캐릭터가 한 두 명쯤 존재하고 스토리의 개연성을 조금만 더 확보했다면,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가 늘 그렇듯이, 막장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높은 인기를 얻었을텐데 말이죠. 피아노라는 중심 소재가 꽤나 신선하고 매혹적이어서 기대를 걸어 보았지만, 7회까지 시청한 현재의 ..
100회 콘서트를 앞두고 나는 말했다. "아빠... 인생이라는 게 말야, 참 재미있는 것 같아." 아빠는 어이없다는 듯 가볍게 웃으며 내 어깨를 툭 쳤다. "녀석, 네가 인생을 알아?" 아니, 나는 인생을 모른다. 앞으로도 알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인생이 재미있는 것은 오히려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알 수 없는 인생이기에 우리는 꿈을 꿀 수 있다. 베일에 가리워진 미래... 그 어슴프레한 막을 걷어내면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 지금도 내 마음은 설레며 그 보이지 않는 미래를 상상한다. 이제 내가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고, 지금의 아빠보다 더 나이가 든다 해도 언제까지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8년 전에 내가 꾸던 꿈은, 줄리어드에 진학하여 조수미와 같은 세계적 소프라노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