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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영화에서는 감독의 역할이 절대적이지만, 상대적으로 드라마에서는 작가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영화 시나리오는 연출자인 감독이 직접 쓰는 경우도 많지만, 드라마 대본은 전문 드라마 작가가 아닌 이상 쓰기 어렵죠. 영화에서의 '스토리'가 영상미나 배경음악 등과 마찬가지로 작품의 여러 가지 구성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 드라마에서는 '스토리'가 작품 전체의 80% 이상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스토리의 비중이 높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이 절대적인 원칙은 아니며 예외의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장르의 특성이 그러한지라 저는 드라마를 선택할 때 연출자보다는 작가의 이름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편입니다. '허준'과 '대장금'의 눈부신 대성공에 힘입어, 1944년생의 노익장 이병훈 감독은 이 ..
원작을 읽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었습니다. '해를 품은 달'에서 뜨거운 맛을 본 이후, 절대 영화나 드라마를 (완전히 다) 보기 전에는 원작소설을 읽지 않기로 결심했지요. 현재 개봉 5일째인 영화 '가비'는 여러 면에서 김탁환의 원작소설 '노서아 가비'와 비교되며, 호평보다는 혹평을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흥행 성적도 예상보다는 저조하기 때문에, 조급한 사람들은 '화차'의 김민희와 '가비'의 김소연을 비교하며 두 여배우의 승패를 가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화차'라는 영화도 안 보았고 원작도 읽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저는 너무나 재미있고 감동적이어서, 2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짧고 아쉽게만 느껴지더군요. 사실 저는 개봉하기 훨씬 전부터 이 영화를 보고 싶어서 벼르고 있었습니다...
목요일 밤마다 즐겨 보던 '해피투게더'를 어느 순간부터 안 보기 시작한 것은, 좀 미안하지만 G4가 투입되고 나서부터입니다. 토크쇼가 산만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기존의 MC 4명도 많은 듯해서, 유재석과 박미선 2MC 체제로 전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이었거든요. 그런데 신인급 개그맨이 갑자기 무려 4명이나 한꺼번에 투입되니까 도통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군요. MC 4명에 게스트도 최소한 4명 이상이고, 게다가 개그맨 G4까지 더해지니, 그 좁은 목욕탕에 12~13명이 들끓는 모양새는 보기만 해도 답답했습니다. 게다가 토크쇼나 버라이어티쇼는 즐기는 편이지만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은 취향에 맞지 않아서 안 보는 저로서는, 그들이 애써 준비해 온 개그도 솔직히 별로 재미있는 줄 모르겠고, 야심차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