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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추노' 짝귀, 그 사내가 사는 법
나는 짝귀다. 내 손으로 주먹을 가르친 아우 대길이에게 한쪽 귀를 잘린 후, 사람들은 나를 짝귀라고 부른다. 조롱하는 소리인 줄 알지만 상관없다. 뭐 귀담아 들을 소리가 있는 세상이라고 귓바퀴를 두개씩이나 달고 살아야 한단 말이냐? 우리네 바닥에서는 서로 놀려대며 투닥거리는 것이 원래 친하다는 표시다. 남들이 나를 짝귀라고 부르는 것은 그만큼 나를 좋아한다는 얘기다. 이 험상궂은 사내를 무서워하지 않고 좋아한다는 얘기다. 어차피 맨손으로 태어나 맨손으로 떠나갈 인생인데, 이 정도면 만족스럽지 아니한가! 나를 짝귀로 만들어 놓은 아우 대길이를 나는 좋아한다. 놈은 진짜 사내다. 주먹질도 발길질도 늦게 배웠으면서, 저를 가르친 언니들을 모조리 때려 눕힐 때부터 예삿놈이 아닌 것을 알았다. 하지만 내가 놈을 ..
종영 드라마 분류/추노
2010. 3. 12. 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