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양성평등 (2)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비정상회담' 제22회의 안건은 '차별'이었다. 직장 내 성차별로 승진의 기회가 막혀 이직을 고민중이라는 한국 여성의 안건을 주제로 G10의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번 주 '비정상회담'은 더욱 더 유익하고 감동적이었다.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모여 수많은 종류의 차별과 그에 대처하는 자세를 진솔히 털어놓으니 귀 기울여 듣고 배우며 본받을 내용이 무척 많았다. 그 중에도 특별히 내 마음에 깊이 와 닿았던 장면들은 다음과 같다. 다니엘은 자신의 조국 독일의 역사를 이야기하던 중, 아주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지나가듯이 말했다. "1차 대전 때 사실 독일이 잘못했잖아요, 그래서..." 독일인인 다니엘이 수많은 외국인들 앞에서 그토록 선선하게 독일의 과거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이..
'잘 키운 딸 하나'를 띄엄띄엄 시청하면서 전체적으로 매우 황당무계하고 유치하지만 그래도 높이 살만한 덕목 두 가지쯤은 갖춘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첫째는 스스로 여자임을 핑계대지 않고 당당히 자기 능력으로 남자들과 동등하게 일하며 경쟁하는 여자가 얼마나 멋진가를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는 사실이다. 세상이 변했다며 입으로는 양성평등을 외치면서도 속으로는 여전히 신데렐라의 꿈을 꾸는 여성이 적지 않고, 심지어 '청담동 앨리스'처럼 그런 여자들의 꿈을 정당화시키려는 드라마까지 등장했다. 그리고 이제껏 드라마 속 여자들은 능력이 있어도 남자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남자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자기 실력을 제대로 펼칠 수도, 꿈을 이룰 수도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잘 키운 딸 하나'의 여주인공 장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