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양동근 (10)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동근 : 아저씨 이 자전거 버리시는 거예염? 경비 : 응, 저기 누가 버려 놨더라고. 동근 : 흠흠... 아저씨, 이런 거 여기다 버리면 큰일나요. 과태료가 5만원도 넘어욧! 경비 : 그럼 어쩐댜..ㅠ 동근 : 저한테 5천원만 주시면 깔끔하게 처리해 드릴게요.. 경비 : 천원 밖에 읎는디..ㅠ 동근 : 안되는데, 아저씨니까 싸게 드리는 거예요. 경비 : 고마워! 동근 : 캬~ 세상은 넓고 만만한 사람은 많구나!!!ㅋㅋㅋ 대충 쓸만한데 이걸 누구한테 팔아먹나? 어리버리한 놈한테 팔면 내것처럼 타면서 돈도 벌 수 있을텐데... 나라 : 동근아, 여기서 뭐해? (어리버리 짱나라 딱 걸렸쓰~ 흐흐흐) 나라 : 이런 고물 자전거 안 사! 동근 : 아냐, 속은 멀쩡해. 열 번도 안 탄 거라니까! 나라 : 결정적으로..
무려 18년 전에 방송되었던 청춘시트콤 '뉴 논스톱'의 멤버들이 다시 모였다. MBC스페셜에서 '청춘다큐 다시 스물'이라는 이름으로 '뉴 논스톱 동창회'를 기획했기 때문이다. 그 시절의 풋풋한 청춘 신인들은 어느 덧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중견 연기자들이 되었고, 각자의 스케줄로 바쁜 상황이었음에도 (한 명을 제외하고는) 살아있는 모두가 기꺼이 한 자리에 다시 모여서 즐겁게 과거를 회상했다. 극 중 배역도 그랬지만 실제 배우들도 모두 20대 초반의 청춘들이었던 '뉴 논스톱'은 그들의 추억 속에 '청춘' 그 자체로 남아 있었다. 다만 그 청춘의 기억은 아름다운 만큼이나 혼란스러웠고 찬란했던 만큼이나 아픈 것이었다. 정돈되지 않은 불안함과, 또래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고달픔과, 제각각의 아픔들..
최근 나영석 PD의 예능 '숲 속의 작은 집'에서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던 소지섭과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여배우 정인선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던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가 9월 27일 첫방송 되었다. 원래 수목드라마로 편성되었지만 추석 연휴 기간이라 수요일에는 특집 방송이 전파를 탔던 관계로, 목요일에 잇달아 4회를 방송하며 야심찬 출발을 알렸던 것이다. 과연 소지섭과 정인선은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연륜이 채워질수록 그 깊이를 더해가는 소지섭의 눈빛과, 아역 출신으로 만만찮은 경력을 지닌 정인선의 풍부한 표정 연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긴장과 슬픔과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첫방송에서부터 너무 뚜렷하..
제가 그를 처음 본 것은 2007년 8월, '아이엠 샘'이라는 드라마에서였습니다. 원래 음악 프로그램도 잘 보지 않는 데다가 아이돌은 더욱 잘 몰랐거든요. 그 드라마에서 주목받은 인물은 오랜만에 드라마에 컴백한 양동근과, 그 무렵 종영한 '거침없이 하이킥'의 신예 히로인 박민영이었지요. 터프한 학교짱 '채무신' 역할의 탑은 그저 신인 탤런트려니 하고 봤는데, 연기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역할에 상당히 잘 어울려서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요즘 많이 보이는 샤방한 꽃소년들과는 달리 선이 굵은 미남형의 얼굴에 목소리마저 굵고 낮아서, 아주 거칠고 남성적인 매력을 내뿜으니 새로운 멋이 느껴지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겉은 터프하고 속은 따뜻한 학교짱 역할은 탑에게 제격이었던 것 같아요. 그 다음으로 ..
가수 MC몽이 현역 판정을 받은 후 7년간 7번에 걸쳐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입대 연기를 했다는 사실이 MBC의 뉴스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그 동안 경찰은 MC몽이 일부러 생니를 뽑아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올해 초부터 조사를 벌여왔는데, 이제 그의 병역기피 의혹은 무조건 부인할 수도 없는 국면에 이르른 게 아닌가 싶군요. 1998년 8월, 첫 신체 검사에서는 분명 1급 현역판정을 받았으며 치아도 정상이었던 MC몽은 그 이후 대학진학, 직업훈련, 해외여행, 국가고시 응시 등의 이유를 들어 입영 연기 신청을 해 왔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황당한 부분은 그야말로 왕성하게 가수 활동과 연예 활동을 하던 2005년과 2006년에 '공무원 시험 준비'를 이유로 연기 신청을 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이번 주 화요일에 저는 거의 언제나 우선적으로 선택하던 '강심장'을 외면하고 '승승장구' 쪽에 채널을 고정했습니다. MC의 신구교체가 이루어졌던 그 불안한 첫방송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본방사수를 하게 되었네요. 같은 값이면 재미있는 것부터 먼저 보고 싶은 것이 자연스런 심리인지라, 어색함 속에 성장해가는 초보 MC들의 버라이어티는 우선순위를 빼앗기고 자꾸 뒤로 밀리게 되더군요. 그러나 이번 주에는 검색을 통해 미리 게스트를 알았고 저는 서슴없이 '승승장구'를 선택했습니다. 검색 결과에는 게스트가 '김태희, 양동근'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영화 '그랑프리'의 홍보차 함께 나오나보다 생각했는데, 메인 게스트는 김태희이고 양동근은 몰래 온 손님이더군요. 초반의 실망은 꽤 컸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양동근을 보고..
단역 또는 비중이 높지 않은 역할을 주로 맡았을 경우, 그 배우의 얼굴은 사람들의 뇌리에 조금씩 천천히 각인되어 가지만 좀처럼 이름은 기억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배우 김정태가 자신의 존재를 알린 것은 영화 '친구'에서였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인지 유오성과 장동건이 나왔었다는 것과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라는 유명한 대사가 엄청나게 패러디 되었던 것 외에는 기억나는 것이 없군요. 그 영화가 좀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친구'에 김정태가 나왔었다는 사실조차 어제 '해피투게더'에 함께 출연했던 절친(?) 안선영의 증언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김정태가 나이는 많지만 학교에는 안선영의 후배로 입학했었는데,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안될 만큼 귀엽고 순하..
제가 꾸준히 챙겨보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그래도 재방송이나 다시보기를 통해서 맥을 놓지는 않고 있는 드라마 '부자의 탄생'입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부터 계속 지현우보다 남궁민이 더 눈에 들어오는군요. 요즘 '부탄'에서 남궁민은 점점 더 비열한 악역으로 탈바꿈해 가고 있습니다. 길게 늘어뜨린 앞머리 뒤에서 음험하게 번뜩이는 눈빛이 섬찟할 지경이지요. 사실 처음 등장할 때부터 다크 프린스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기는 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악역을 수행하게 될 줄은 몰랐었는데 조금은 뜻밖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저는 그가 좋군요. 선은 날카롭지만 인상은 부드러운 얼굴과 나직한 목소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니컬한 매력...ㅋㅋ 역할로 봐서는 도무지 예뻐할 수 없는 추운석이건만, 남궁민 때문에 미워할 수도 없습니다..
'공부의 신'은 여러가지로 참 독특한 드라마입니다. 이제껏 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많았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공부'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모든 스토리가 흘러가는 드라마는 처음인 것 같군요. 한편으로는 공부의 현실적인 중요성을 날카롭게 강조하면서도, 근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인생의 가치는 공부가 아니라는 점을 역설하는 드라마... 지금까지 제가 본 바로는 그렇습니다. 학부모들에게는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 같아요. 특히 '공부의 신' 7회에서 강석호(김수로)가 학부모들을 모아 놓고 힘차게 외쳤던 "어느 쪽도 상관없다!" 라는 구호(?)는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지요. 오직 천하대 합격을 위하여 천금같은 아이들을 열악한 환경에 합숙까지 보내놓고 노심초사하는 학..
제 기억 속 MC몽의 처음 이미지는 '논스톱4'의 민폐 캐릭터였습니다. 그 이전에도 강호동이 진행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몇 번 나왔던 것 같긴 한데, 뚜렷한 기억은 없습니다. 논스톱 시리즈에는 시즌이 바뀌어도 항상 비슷한 캐릭터가 등장하곤 했는데, MC몽이 맡았던 찌질이 민폐 캐릭터는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고정 캐릭터였습니다. '논스톱2'의 양동근, '논스톱3'의 하하, '논스톱4'의 몽 (방송 초반에는 봉태규와 더불어 양대 찌질 산맥을 구축하며 '몽봉'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머지않아 봉태규가 하차하면서 몽의 독무대가 되었지요), 그리고 '논스톱5'의 이정까지 나름대로 알찬 캐릭터의 족보가 이어졌고, 저는 그것을 다른 시리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명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캐릭터의 공통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