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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이소영(장나라)과 최진욱(최다니엘)의 사랑은 참 예쁩니다. 나이차가 한참 나는 동안의 연상녀와 노안의 연하남이 어쩌다 만나서 사랑에 빠지면, 왠지 꼭 이들처럼 될 것 같아요. 처음에 자기보다 어린 줄 알고 동생처럼 대하던 연하남은 나중에 그녀의 나이를 알고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누나라고 불러보려 애를 쓰지만, 이미 사랑에 빠져버린 마음에 그게 될 턱이 없습니다. 결국 부인할 수 없는 자기 감정을 뚜렷이 깨달으면, 남자는 앞뒤 생각하지 않고 그녀에게 성큼 다가서겠지요. 그러나 연상녀의 입장은 그토록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단지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모든 것을 욕심내기에는 세상살이가 무척이나 팍팍하다는 것을, 그녀는 남자보다 훨씬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 앞에 놓인 현실의 벽은 높고도 단단합니다...
사실 '동안미녀'의 주인공 이소영(장나라)의 캐릭터는 순수하고 선량하고 배려심이 깊은 아가씨로서 충분히 처음부터 호감형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괜시리 초반에 남주인공들과의 자극적 만남을 위해 무리한 설정을 넣은 것이 비호감으로 작용했었지요. 이소영은 최진욱(최다니엘)과 처음 만났을 때는 나이트클럽에서 온갖 사고를 저지르며 추태를 떨었고, 지승일(류진)과 처음 만났을 때는 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팬티바람으로 있어야 했습니다. 주의산만한 사고뭉치 캐릭터를 싫어하는 제 눈에는 참 한심한 아가씨로 보였더랬습니다. 그러나 34세의 나이에도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이소영의 매력은 조용히 제 안으로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혹자들은 장나라가 20대 초반의 풋풋함과 귀여움은 잃어버리고 30대의 성숙함은 갖추지 못했기에,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