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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지난 주에는 어울리지 않는 컨셉으로 최악의 무대를 선보였던 데이비드오가, 이번 주에는 모처럼 자기에게 맞는 옷을 찾아 입으며 특유의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아티스트는 양면성을 가질 때 매력적이라고 방시혁은 꿋꿋이 주장하지만, 저는 꼭 그런 것만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색채의 예술만 고집한다 해도 나쁠 건 없어요. 어쨌든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아름다움을 만들어낼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야누스적 성향을 타고난 사람은 많지 않은데, 무리한 변신을 위해서 자기 내면에 없는 것을 억지로 끌어내려고 해봤자 될 턱이 없습니다. 아기천사에게 악마의 옷을 입혀놓았던 지난 주의 '비트잇'은 정말 아니올시다였죠. 하지만 이번 주에 데이비드오가 직접 어쿠스틱한 스타일로 편곡하여 재해석한 '넘버원'은 아주..
지난 일요일, 이승기가 오랜만에 귀여운 허당스러움을 마음껏 보여주었습니다. 동화나 만화 등의 등장인물 이름과 작품명을 단 한 개도 제대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그 의외성에 놀라면서도 유쾌하게 웃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문제 자체가 너무 어린 사람들을 대상으로(일부러) 선정되었기에 대부분의 어른들이 못 맞힐 수밖에 없었던 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어른들은 동화책을 읽거나 만화를 본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할 수밖에 없어요. 이승기는 아마도 사춘기 시절에 읽었을 '장발장'과 '레미제라블'을 연결시킬 수는 있었지만, 그보다 더 어린 시절에 읽었을 '오즈의 마법사'라든가 '심청전(뺑덕어멈)' 등은 헛갈리더군요. 예능의 재미를 위해 의도적으로 더 허당짓을 했던 것도 아마 사실이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