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세비로송 (1)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죽여주는 여자' 출구 없는 슬픔과 절망의 역설
나의 개인적 해석으로 '죽여주는 여자'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첫째는 주인공 소영(윤여정)의 버림받은 인생이고, 둘째는 노년의 삶에 대부분 찾아오는 출구 없는 슬픔이다. 양공주 출신의 박카스 할머니 소영은 처음부터 버려진 인생이었고, 끝까지 남에게 이용만 당하다 스러져간 인생이었다. 아무도 어린 소영을 보살펴주지 않았기에, 그녀는 자신이 갖고 있는 유일한 것을 팔아서 연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혼혈아를 낳게 되었지만, 혼자 먹고 살기도 힘든 마당에 도저히 키울 수 없어서 입양을 보내게 되었다. 그 후로 수십 년 동안 버린 아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살아온 소영... 그 와중에도 매일 낯선 남자들의 육체를 어루만지며 이어가야 했던 모진 목숨... 하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이 착한 여자 소영의 ..
책과 영화와 연극
2016. 11. 25.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