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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 어제 올렸던 제1편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 파리의 한 백화점에서 화장실을 찾지 못해 힘겹게 헤매던 중... 한 백인 여자가 어떤 문을 열고 나오는데 그 안에서 분명히 변기 물 내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그 곳이 화장실인 건 틀림없었죠. 앞뒤 생각할 것 없이 급하니까 뛰어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문을 거의 닫으려는 순간 밖에서 한 여자가 큰 소리로 외치며 달려오더군요. "농, 농, 농 (Non, Non, Non)!!!" 순간 저는 그냥 재빨리 문을 닫고 잠가 버릴까도 생각했지만, 이 낯선 곳에서 그런 행동을 하고 난 후의 뒷처리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한 마디로 '그들의 세상'에서 제대로 기가 죽은 (한 마디로 완전 쫄은) 거였죠. 쭈뼛거리는 사이에 한 백인 여자가 사..
최근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한 남자의 고민을 들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처럼 생긴 외모 때문에 어딜 가나 차별과 놀림을 받고 반말을 듣게 된다는 이야기였죠. 말하자면 한국에서 자행되는 '인종차별'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그 순간 제 머릿속에는 글감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최근 다녀온 신혼여행에서 저도 바로 그 '인종차별'을 생생히 체험했거든요. 결혼 준비하느라 글쓰기를 오래 쉬었지만, 신랑과 저의 사랑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미뤄두고(^^;;) 우선은 파리 신혼여행 이야기부터 시작해 볼까 합니다... 총평부터 말해 본다면, 저로서는 (물론 좋은 것도 있었지만) 무척이나 힘든 여행이었습니다. 원래 저는 낯선 곳에 호기심보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편이고, 익숙한 환경에 있어야 마음의 안정을 찾는 소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