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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나날이 더해가는 설렘과 불안함에 가슴 졸이며 기다렸던 것에 비해서는 어처구니 없을 만큼 허무하고 김새는 결말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 하나 확실하게 결정된 것 없이 엉거주춤하게 멈춘 상태에서 열린 결말로 처리해 버리다니...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엔딩이니까 이것도 나름대로 역습이라 해야 할까요? 아니...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안내상의 새로운 사업 '안스월드'는 야심찬 첫발을 내딛었지만 아직 성공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박하선이 미국에서 돌아옴으로써 서지석-박하선 커플의 앞날에는 강력한 청신호가 켜졌지만, "미안해요, 너무 늦어서..." 라는 박하선의 마지막 대사 뒤에 또 어떤 말이 이어졌을지 모르기 때문에 해피엔딩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지만 어쩌면 이별 통보였을지도 ..
수차례 언급했듯이 박하선을 향한 윤지석(서지석)의 사랑은 매우 이타적이고 배려심으로 가득한 사랑입니다. 너무도 배려하는 나머지 혹시라도 그녀의 마음에 부담을 줄까봐, 자신의 솔직한 마음은 한 번도 내색하질 못합니다. 그런데 38회의 일화를 보면서, 그 배려심이 꼭 옳은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배려하는 사랑만을 최고의 사랑이라 여겨 왔던 제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언제나 휴대폰이 닳을 정도로 문자를 해대던 박하선의 애인 고영욱이 정작 그녀의 생일을 앞두고는 며칠째 연락조차 없습니다. 생일날 저녁에 약속이 없다는 그녀의 말에 윤지석은 의아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기회가 왔다는 생각으로 설레기 시작합니다. 우연히 피아니스트 데이빗 란츠의 내한공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