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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자극적 설정 없이도 조용히 뒷심을 발휘하며 선전해 온 착한 드라마 '동안미녀'가 20회로 종영을 맞이했습니다. '동안미녀'의 주인공들은 너무나 평범하고 현실적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드라마 속에서는 특이한 인물들이었습니다. 특히 남주인공 최진욱(최다니엘)은 그 흔한 재벌도 아니고 요즘 대세라는 까도남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토록 굳건하게 순수한 사랑을 고집하는 남자는 많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현실 속에도 충분히 있을 법한, 보통의 착한 청년이었을 뿐입니다. 여주인공 이소영(장나라)의 캐릭터는 그보다 좀 더 평범해 보였습니다. 최진욱은 그래도 체인을 소유한 족발집 사장의 아들로서 풍부한 경제력을 지닌 사람이니까 그런 면에서는 좀 평범하지 않다고도 볼 수 있는데, 실직과 빚에 시달리며 가족..
사실 '동안미녀'의 주인공 이소영(장나라)의 캐릭터는 순수하고 선량하고 배려심이 깊은 아가씨로서 충분히 처음부터 호감형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괜시리 초반에 남주인공들과의 자극적 만남을 위해 무리한 설정을 넣은 것이 비호감으로 작용했었지요. 이소영은 최진욱(최다니엘)과 처음 만났을 때는 나이트클럽에서 온갖 사고를 저지르며 추태를 떨었고, 지승일(류진)과 처음 만났을 때는 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팬티바람으로 있어야 했습니다. 주의산만한 사고뭉치 캐릭터를 싫어하는 제 눈에는 참 한심한 아가씨로 보였더랬습니다. 그러나 34세의 나이에도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이소영의 매력은 조용히 제 안으로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혹자들은 장나라가 20대 초반의 풋풋함과 귀여움은 잃어버리고 30대의 성숙함은 갖추지 못했기에,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