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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사회 권력자들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현직 검찰 내부의 성추행을 과감한 방식으로 세상에 드러낸 서지현 검사의 폭로는 이 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다. 그 동안 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되어 왔던 수많은 성추행과 성폭력들이, 피해 여성들의 용기에 힘입어 잇달아 세상에 폭로되기 시작한 것이다. 미투(me too) 운동으로 고발당한 가해자들은 모두 막강한 명성과 권력을 지닌 사회 저명인사들이다. 정치, 문화, 연예계는 물론 종교계까지도, 그 어느 곳에도 성역은 없었다. 권력의 이름으로, 절제 못한 욕망을 핑계로, 약자들을 짓밟고 죄책감조차 없이 살아온 범죄자들은 어느 곳에나 존재하고 있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지현 검사에게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최근 영화로 제작된 '은교' 덕분에 그의 원작소설도 함께 화제가 되고 있는 만큼, 초반의 화제가 오욕칠정(五慾七情) 쪽으로 흘러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저의 관심은 거기에 있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은교'의 주제는 너무도 명확하고 당연한 것이어서 가부를 논할 필요조차 없었거든요. 늙음이 죄가 아니라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고, 몸이 늙는다 하여 마음이 함께 늙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또한 너무 당연한 것인데, 기이하게도 늙음 자체를 터부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연한지 오래 되었으니 한심스러울 뿐이지요. 하다못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특정 인물을 단지 '나이 많다'는 이유로 놀려대는 모습을 보는 게 드문 일은 아니잖습니까? 영원한 젊음을 누리고 싶은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이 불러온 비틀린 사회 현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