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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어느 정도까지는 바람직하다고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성적 소수자들은 범죄자가 아니라 이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소외된 자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잔인하게 왜곡되어 있었음을 일깨워 주기에, 모두가 진정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만들어 주기에,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저는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했으며, 노년의 나이에도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소외된 자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과감히 재조명하는 김수현 작가의 배포와 능력에 감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태섭의 커밍아웃 이후, 급속도로 진전된 남남커플의 애정 묘사가 이제는 너무 과한 정도까지 치닫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시대에 반 발짝 앞서 나가면 찬사가 쏟아지지만, 한 발짝 앞서 ..
인생은 행복하고 좋은 일들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누구의 인생에도 슬프고 괴로운 일은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고통스런 일들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해도 좋을 것입니다. 김수현 작가는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태섭(송창의)과 경수(이상우)는 동성애자입니다. 그들이 스스로 원한 것은 아니지만, 운명은 그들을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 놓았지요.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불행의 씨앗이며, 이제 피할 수 없이 잉태되어 버린 불행의 씨앗을 과연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여 행복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가 두 사람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 모두에게 남은 과제입니다. 경수의 가족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