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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혹시라도 조민기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는 피해자가 있다면, 그럴 필요 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의 죽음은 당신의 책임이 아니다. 그의 죽음은 그가 저지른 죄에서 비롯된 결과이며, 또한 그가 스스로 선택한 길일 뿐이다. 혹시라도 어떤 몰지각한 자가 있어 그의 죽음을 이유로 당신을 비난한다 해도 전혀 아랑곳할 필요가 없다." 세상 모든 범죄의 피해자들이 혹시라도 가해자가 자살할까 두려워하며 입을 다물어야 한단 말인가? 죄는 밝혀져야 한다. 그 결과가 설령 죽음일지라도, 혹은 그보다 더한 것일지라도. 그는 끝내 뉘우침도 진실한 사과도 없이, 도망치는 길을 선택했다. (유서가 되어버린 손편지 내용 중에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사회 권력자들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현직 검찰 내부의 성추행을 과감한 방식으로 세상에 드러낸 서지현 검사의 폭로는 이 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다. 그 동안 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되어 왔던 수많은 성추행과 성폭력들이, 피해 여성들의 용기에 힘입어 잇달아 세상에 폭로되기 시작한 것이다. 미투(me too) 운동으로 고발당한 가해자들은 모두 막강한 명성과 권력을 지닌 사회 저명인사들이다. 정치, 문화, 연예계는 물론 종교계까지도, 그 어느 곳에도 성역은 없었다. 권력의 이름으로, 절제 못한 욕망을 핑계로, 약자들을 짓밟고 죄책감조차 없이 살아온 범죄자들은 어느 곳에나 존재하고 있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지현 검사에게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