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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멘토 이선희의 두 제자, 일명 '배구남매'라 불리는 배수정과 구자명의 결승 진출로 인해,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 역사상 최초로 결승전에서의 남녀 대결이 이루어졌습니다. 주로 남성 참가자들에게 집중되는 문자투표의 영향 때문인지, 이제껏 결승에 진출한 여성 참가자는 전무했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배수정의 승승장구는 매우 신선하고 이색적인 풍경이었으며, 어쩌면 최초로 여성 우승자가 탄생할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품게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배수정의 쾌속질주는 준우승에 머물렀고, '위탄2'의 우승은 축구선수 출신의 파워보컬 구자명에게로 돌아갔습니다. 결승전에서 두 사람에게 주어진 미션은 '그대에게' 였지요. 누군가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노래에 담아서 부르라는 것이었습니다. 배수정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애창곡이었..
의외의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50kg의 무대를 보는 순간부터 매우 과감한, 또는 무리한 편곡이라는 느낌이 들었지요. 그들의 원래 스타일과도 맞지 않고 대중의 기호에도 맞지 않을 듯한, 엄청난 모험이었습니다. 어쩌면 우승이 어렵다는 것을 예감한 나머지, 그럴 바에야 전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하고 싶었던 음악적 시도나마 원없이 해보고 끝내자 하는 듯한 느낌도 약간 들더군요. 다른 참가자들도 이번 무대에서는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 못한 느낌이 전체적으로 있었지만, 50kg의 탈락을 미리 예측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주의 '위탄'에서는 TOP4에 진출한 멘티들이 각자 자신의 멘토와 함께 꾸미는 무대가 방송되었습니다. 모든 무대가 훌륭했지만 그 중에도 역시 압권이었던 것은 이선희 멘토와 구자명, ..
TOP6 생방송 경연의 주제가 '밴드' 음악임을 알았을 때, 참가자들이 과연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약간은 염려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마다, 아마추어 뮤지션들에게 있어 밴드 음악은 매우 소화하기 어려운 장르임을 느껴왔기 때문입니다. 평소 성량이 좋다고 생각했던 참가자들의 목소리도 강렬한 사운드의 밴드 연주가 시작되면 맥을 못 추고 그대로 묻혀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었죠. 아니나 다를까, 경연을 보니 저의 우려가 상당부분 적중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구자명이 선택한 노래는 버즈의 '가시'였습니다. 민경훈이 특유의 굵직한 목소리로 애절하게 부르짖던 창법이 너무 귀에 익어서였을까요? 평소와 달리 힘을 쭉 빼고 가녀린 가성 창법으로 부르는 구자명의 '가시'는 정말 당황스럽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