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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정통 정치드라마가 아니라 정치를 소재로 한 멜로드라마에 가까우니, 현실 정치와는 전혀 관계 없는 하나의 드라마로 봐 달라."고 했다는 관계자의 말을 미리 접한 후, '대물' 첫방송을 시청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것을 멜로드라마라고 불러도 좋을까 싶은 의문이 들더군요. 약간의 멜로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화살표는 다른 곳을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앞으로의 전개를 두고 봐야 알겠지만, 모든 드라마에서 1회의 중요성이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입니다. 1회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시청률이 갈리니, 그런 차원에서 보면 1회는 엔딩보다도 훨씬 중요하지요. '대물'은 그렇게 중요한 1회에서 멜로가 아닌 시사적인 면을 확연히 앞으로 내세웠습니다. 이..
'공부의 신'은 여러가지로 참 독특한 드라마입니다. 이제껏 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많았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공부'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모든 스토리가 흘러가는 드라마는 처음인 것 같군요. 한편으로는 공부의 현실적인 중요성을 날카롭게 강조하면서도, 근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인생의 가치는 공부가 아니라는 점을 역설하는 드라마... 지금까지 제가 본 바로는 그렇습니다. 학부모들에게는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 같아요. 특히 '공부의 신' 7회에서 강석호(김수로)가 학부모들을 모아 놓고 힘차게 외쳤던 "어느 쪽도 상관없다!" 라는 구호(?)는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지요. 오직 천하대 합격을 위하여 천금같은 아이들을 열악한 환경에 합숙까지 보내놓고 노심초사하는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