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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이것은 명백히 황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전쟁 이야기지만, 전쟁 속에도 사랑은 피어나게 마련이다. 더욱이 사랑은 모든 예술작품의 영원한 테마가 아니던가? 치열하고도 복잡한 전쟁 스토리에 집중하다가도 처음부터 예고된 야수와 공주의 사랑이 언제 시작될까 궁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총 24부작의 드라마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데도 좀처럼 사랑의 불꽃은 타오르지 않았다. 장태주(고수)와 최서윤(이요원)은 형식적이나마 결혼을 했고 무려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같은 방을 쓰며 살아왔지만, 두 사람의 마음속엔 오직 황금의 제국을 향한 욕망뿐인 듯, 서로를 향한 인간적 관심은 아예 차단된 상태로 줄곧 냉랭한 분위기가 유지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종영까지 불과 5회를 남겨둔 시점에서, 공주님의 오만한..
'마이더스'의 주인공 김도현(장혁)은 어려서부터 돈을 향한 갈증에 시달려 왔으며 본능적으로 돈 냄새를 기막히게 맡을 줄 아는 인물입니다. 그의 부모가 평생을 발버둥치고 집착하면서도 얻지 못하는 처참한 모습을 보았기에, 도현은 한편으로 돈을 '악마의 덫'이라고 부르며 혐오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욕망의 또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습니다. 거대 로펌들의 제안을 모두 뿌리치고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법무법인 대정'을 선택했을 때부터 그의 미래는 정해진 셈이었지요. 첫 만남에 대정 로펌의 대표 최국환이 '면접비'라는 명목으로 건네 준 엄청난 액수의 수표를 보는 순간 억눌려 있던 김도현의 욕망은 격발되었고, 그 길에 들어서자마자 선망의 대상이던 유인혜(김희애)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만남은 걷잡을 수 없는 욕망의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