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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사건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살벌한 어휘겠지만, 김태원의 과감한 용기와 결단은 차라리 공격이라 할만큼 신선했습니다. 사실 대중음악에 있어서는 그의 관록과 능력을 부인할 사람이 없겠지만 클래식에는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김태원이 겁도 없이(?) '청춘합창단'의 지휘를 맡았다는 것부터가 몹시 충격적이었는데, 그 햇병아리 지휘자가 첫번째 합창곡으로 발표한 것이 무려 자작곡일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1년 전, '남자의 자격'에서 '하모니'라는 이름으로 합창 계획이 처음 발표되던 날, 김국진이 제작진에게 물었습니다. "그럼 이번에도 직장인 밴드 때처럼 태원이가 지도하는 건가요?" 그러자 옆에 앉아있던 김태원이 깜짝 놀라며 부인했습니다. "아니, 아니..
'코리아 갓 탤런트'의 첫방송을 보고 가장 크게 들었던 생각은, 편집된 방송으로 보니까 망정이지 그 자리에서 직접 그 무대를 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수백 팀의 공연을 보아도 건질 것은 별로 없었다는 현실이 편집된 방송으로도 뻔히 보였기 때문입니다. 다들 나름대로는 희망과 목적의식을 갖고 도전한 무대이겠지만... 왜 심사위원들 앞에 공연을 중단시키기 위한 빨간버튼이 준비되어 있는지를 알겠더군요. 그러나 아무리 허접한 무대가 많아도 그 중에 별처럼 빛나는 인재를 한 명이나마 찾아낼 수 있다면 헛수고는 아니겠지요. 3살 때 고아원에 맡겨졌는데 학대를 견디다 못해 5살에 도망쳐 나왔고, 그 이후로는 혼자 껌팔이 등을 하며 살아왔다는 22살 청년, 최성봉의 일대기는 믿어지지 않을 ..
'남자의 자격 - 하모니' 다섯번째 방송은 잠시도 저의 눈과 귀를 다른 곳으로 돌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어찌나 집중했는지 방송을 다 보고 나니까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어요. 놀랍게도 이 명품 예능은 그 한 자락에 충분한 웃음과 눈물을 함께 쓸어담고 있었습니다. 솔로 선정의 결과나 합창대회의 결과는 미리 흘러나온 스포에 의해 모두 알고 있었지만, 그런 것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습니다. 언제나 그랬지만 이번에는 특히, 과정이 중요할 뿐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서 흘러넘치는 열정과 감동에 우리는 그저 빠져들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1. 웃음 - 아저씨들의 율동, 그 전율스러운 귀여움에 대하여 더욱 완벽에 가까운 하모니를 이루기 위하여 그들은 MT를 떠났습니다. 춘천으로 향하는 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