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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배우 이현진은 1985년생으로 올해 26세이며, 브라운관에 데뷔한 것은 1997년 후반의 시트콤 '김치치즈스마일'을 통해서였습니다. 저는 이제껏 만 3년 동안 그가 출연한 작품을 거의 다 보았군요. 이현진 때문에 일부러 찾아다니면서 본 것은 아니고, 그냥 재미있는 작품을 고르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이었지요. 그만큼 이현진은 신인치고 아주 작품 운이 좋은 배우였습니다. 데뷔작인 시트콤 '김치스'는 그 전작인 '거침없이 하이킥'의 명성에 비한다면 미약했으나 그래도 나름대로의 고정팬을 갖고 있는 좋은 작품이었지요. 저는 그 작품을 통해서 엄기준이라는 배우를 처음 알았습니다. 이현진은 엄기준의 동생 역할이었는데, 대학생이며 동시에 수영선수였기때문에 모델 출신의 멋진 몸매도 항상 뽐낼 수 있었고(당시 신인배우였던..
'개인의 취향' 7회에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인물은 담예술관의 최관장(류승룡)이었습니다. 그 기품있는 신사가 느닷없이 전진호(이민호)에게 범상치 않은 호감을 고백하며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드러냈던 것이지요. 언젠가 포장마차에서 박개인(손예진)이 술에 취해 떠드는 소리를 들었기에, 전진호가 자기와 같은 게이라고 오해를 했고, 그래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류승룡의 연기력은 과연 찬사를 받을만했습니다. 그는 짧은 분량 속에서도 더할 수 없이 충분하게 자기의 역할을 수행했지요. 너무나 은근하게, 극도로 조심스럽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놀라움과 충격과 신선함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순간, 생각지도 않은 감동이 다가와 제 가슴을 울렸습니다.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최관장의 방을 나서던 전진호는 한창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