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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멘토 이선희의 두 제자, 일명 '배구남매'라 불리는 배수정과 구자명의 결승 진출로 인해,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 역사상 최초로 결승전에서의 남녀 대결이 이루어졌습니다. 주로 남성 참가자들에게 집중되는 문자투표의 영향 때문인지, 이제껏 결승에 진출한 여성 참가자는 전무했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배수정의 승승장구는 매우 신선하고 이색적인 풍경이었으며, 어쩌면 최초로 여성 우승자가 탄생할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품게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배수정의 쾌속질주는 준우승에 머물렀고, '위탄2'의 우승은 축구선수 출신의 파워보컬 구자명에게로 돌아갔습니다. 결승전에서 두 사람에게 주어진 미션은 '그대에게' 였지요. 누군가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노래에 담아서 부르라는 것이었습니다. 배수정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애창곡이었..
의외의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50kg의 무대를 보는 순간부터 매우 과감한, 또는 무리한 편곡이라는 느낌이 들었지요. 그들의 원래 스타일과도 맞지 않고 대중의 기호에도 맞지 않을 듯한, 엄청난 모험이었습니다. 어쩌면 우승이 어렵다는 것을 예감한 나머지, 그럴 바에야 전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하고 싶었던 음악적 시도나마 원없이 해보고 끝내자 하는 듯한 느낌도 약간 들더군요. 다른 참가자들도 이번 무대에서는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 못한 느낌이 전체적으로 있었지만, 50kg의 탈락을 미리 예측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주의 '위탄'에서는 TOP4에 진출한 멘티들이 각자 자신의 멘토와 함께 꾸미는 무대가 방송되었습니다. 모든 무대가 훌륭했지만 그 중에도 역시 압권이었던 것은 이선희 멘토와 구자명, ..
이번 주에 김태균이 소개한 사연은 날마다 공부는 하지 않고 연예인을 비롯한 만화 캐릭터 등의 성대모사 연습에 여념이 없는 고등학생 아들 때문에 걱정이신 어머니의 사연이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이 등장하기 전에, 방 안에서 혼자 이불을 덮어쓰고 성대모사 연습중인 아들의 모습을 몰래 찍어서 보내신 어머니의 영상이 증거 자료로 제시되었습니다. 그런데 실력이 상당하더군요. 특히 이선균과 김경진의 목소리는 너무 똑같아서 저절로 탄성이 터져나올 지경이었습니다. 개그맨 중 성대모사의 달인이라 할 수 있는 정성호나 서경석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을만한, 아마추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의 레벨이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이 등장하자, 김태균이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영상을 보니까 아드님이 굉장히 잘하시는데요!" 그러자 어..
너무나 사람 좋은 얼굴을 하고서는 자신의 아내와 아기를 학대하며 살아가는 한 남자를 보았습니다. 스스로는 그게 왜 잘못인지를 지금껏 몰랐다는군요. 아내가 그토록 힘들어하는 줄은 상상도 못했고, 심지어는 '전국 고민 자랑'이라는 이 프로그램에 왜 출연했는지도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어려서 부친을 잃고 누나들과 함께 붕어빵 장사를 하시는 어머니 슬하에서 어렵게 자라온 그 남자는, 절약하는 생활 습관이 몸에 배었고 그게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구두쇠 남편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아내가 털어놓은 내용들은 그야말로 상상초월, 너무나 비인간적이고 끔찍했습니다. 남편의 초절정 짠돌이, 구두쇠 행각의 결과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잘나가는 닭갈비집 사장에 모아둔 돈도 억소리나게 있으면서, 17개월 된 아기와 함..
자기의 말 못하던 고민을 속시원히 전국민 앞에 털어놓음으로써 해결책을 찾거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컨셉으로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는 이제껏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인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어떤 톱스타가 일일 게스트로 출연한다 해도 막상 고민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순간부터는 모든 시선이 그 쪽으로 쏠리게 마련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주에는 특별히 연예인들이 직접 고민의 주인공으로 나섰군요. 어떤 사람에게서 예상치 못한 의외성을 발견할 때, 그 신선한 충격은 대단한 매력으로 느껴지기 쉽습니다. 이번 주 고민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연예인들도 대중이 알지 못했던 의외의 모습을 선보였는데, 그들이 고민이라며 호소한 내용들 역시 오히려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더군요. 특히 삼촌들의 로망이며 국민 여동생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