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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의 성적이 예상과 기대에 살짝 못 미쳐 안타깝던 가운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반가운 금메달 소식이 들려왔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면서도 석연찮은 실격 판정을 받아 흘려야 했던 분노와 통한의 눈물을 깨끗이 씻어내 주는 통쾌한 금메달이었다. 그 때 한국팀이 실격되면서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가져갔던 중국은, 이번에는 오히려 실격 처리를 당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여기서 모든 금메달의 가치가 똑같지는 않다는 것을 증명해 준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한국 대표팀의 막내 심석희 선수였다. 이 가녀린 17세 여고생은 중국팀의 반칙으로 몸이 휘청거리며 넘어질 뻔하는 위기를 겪고서도 아랑곳 없는 폭풍 질주로 팀의 우승을 이끌..
참 오랫동안 가슴만 졸이게 하던 윤지석(서지석)과 박하선 커플이 드디어 78~79회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행복한 연인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 동안 김병욱 시트콤에서 중반부쯤에 결성된 커플들은 대부분 해피엔딩을 맞이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그들은 온갖 달콤한 연애 행각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화제의 중심에 놓이지만, 결국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헤어지게 됩니다. '거침킥'의 최민용-서민정 커플이나 '지붕킥'의 이지훈(최다니엘)-황정음 커플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제가 보기에 윤지석-박하선 커플은 무사히 해피엔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병욱의 전작에서도 모든 연인들이 쓸쓸한 결말을 맞이했던 것은 아니지요.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는 청춘 커플이 2쌍 있었는..
저만의 독특한 느낌인지도 모르지만 '하이킥3'의 박지선을 보면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노홍렬(이홍렬)이 떠오릅니다. '웬만해선...'이 방송되던 2001년 무렵, 이홍렬은 최고의 개그맨이자 MC로서 한창 잘 나가고 있었지요. 그런 그가 시트콤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그가 가장 코믹한 캐릭터를 맡아서 큰 웃음을 줄 거라고 누구나 예상했었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이홍렬이 맡은 캐릭터는 가장 웃음기가 없고 진지한 역할이었습니다. 노구(신구)의 둘째아들 노홍렬은 어린 딸 민정(김민정)을 남기고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십여년 동안이나 재혼하지 않고 혼자서 딸을 키우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옆집에 이사 온 배종옥을 보고 한 눈에 반해서 길고도 간절한 짝사랑을 시작하게 되지요. 자그마한 체격에..
'프레지던트'의 후속작으로 KBS 수목드라마 '가시나무새'가 방송되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비극적인 멜로의 분위기에 취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터라 조금은 기대를 하고 1회를 시청했는데, 안타깝게도 느낌이 썩 좋지는 않군요. 시청률 면에서도 저조했지만 역시 더욱 큰 문제는 기본적 설정에 있었습니다.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김민정과 한혜진에 요즘 대세남인 주상욱까지 가세했지만, 이렇게 부실한 기반 아래에서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1. 세 명의 주인공에 똑같은 출생의 비밀? 아기 때부터 고아원에서 자란 서정은(한혜진, 아역 김소현)은 언제나 엄마를 그리워합니다. 자기를 버린 것도 원망하지 않고, 어떻게든 엄마를 찾아서 정을 나누며 친하게 지내고 싶어합니다. 중학생이 된 정은은 경찰서에 ..
준혁(윤시윤)의 친구 세호(이기광)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소설의 내용이 '지붕뚫고 하이킥' 90회의 주요 테마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세호의 소설은 그냥 단순한 환타지 충족이라는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듯 하네요. 물론 좀처럼 진행되지 않는 준혁과 세경(신세경)의 러브라인을 지지하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 개념도 있었겠지만, 김병욱 PD의 시트콤은 군데군데에 세심한 복선을 깔아놓는 경우가 많으니 만큼, 이렇게 한 회차를 모조리 소비하면서까지 세호의 소설을 형상화시킨 이유를 단지 팬서비스 차원으로만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보기에 세호의 소설이 암시하는 것은, 현재 진행중인 네 청춘 남녀의 러브라인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호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 이..
여주인공으로 내정되었던 배우 김민정의 건강상 이유로 제작 초반부터 난항을 겪었던 드라마 '히어로'가 3부까지 방송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시청한 소감을 말한다면, 드라마 '히어로'의 주인공이자 명실상부한 히어로는 역시 이준기였습니다. 현재 젊은 연기자들 중 이준기만큼 시청자를 몰입시킬 수 있는 강한 흡입력을 가진 배우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요. 그런데 저에게는 이 드라마에서 새롭게 발견한 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여성으로서 보기에도 무척이나 시원스런 매력을 자랑하는 윤소이, 그녀입니다. 뛰어난 무술 실력을 지닌 여자 경찰이라는 배역 자체가 윤소이와 매우 잘 어울린다는 것은 단지 저만의 느낌은 아니었을 듯 합니다. 그녀를 처음 보았던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에서 이미 윤소이는 고난도의 액션을 ..
나는 시트콤을 매우 좋아한다. 일반 드라마보다도 예능 프로그램보다도 더 좋아하는 장르가 시트콤이다. 그런데 시트콤이라는 장르는 자칫 잘못 만들면 웃기지도 못하고 감동도 주지 못한 채 딱한 모양새로 주저앉기가 일쑤이다. 하지만 김병욱 PD의 작품은 한 번도 실망을 준 적이 없다. 김병욱의 시트콤은 언제나 꽉 짜여진 구성과 독특한 인물들의 확실한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일부러 웃기려고 하지도 않는다. 각각의 캐릭터가 성공적으로 구현되니까 자연스럽게 웃음이 발생한다. 또 김병욱 시트콤의 특징 중 하나는 웃음과 동시에 슬픔과 감동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방송 내내 유쾌하게 진행되던 시트콤을 몇 번씩이나 새드엔딩으로 마무리함으로써 충격을 주기도 했다. 1. 순풍 산부인과 (SBS 1998~2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