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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어느 덧 2014년도 절반 가량이 흘러 6월에 접어들었다. 산뜻한 초여름 비가 내리는 날, 남편과 함께 우산을 받쳐들고 나들이에 나섰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르세미술관展'을 관람하러 간 것이다. 프랑스 파리까지 여행을 가서도 촉박한 일정 때문에 들르지 못했던 곳인데, 마침 한국에 와 있다니 아쉬웠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19세기 유럽 문화를 대표하는 인상주의 작품들을 천천히 둘러보니, 왠지 19세기 유럽의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기분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어차피 둘 다 그림에는 문외한이라 철저히 문외한의 시각으로 감상했을 뿐이지만... 고흐, 고갱, 모네, 르느와르, 루소, 드가, 로트렉, 세잔 등 그야말로 이름만 듣던 유명한 화가의 작품들을 눈앞에서 보며, 우리는 "이..
부모와 자식의 사랑이 엇갈린다면 당연히 승리는 아이들에게로 돌아갈 거라고,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의 진행과정과 스치듯 보여진 몇 차례의 화면을 통해서, 왠지 청춘커플의 미래가 밝지 못하다고 느낀지가 꽤 되었지요. 아니나 다를까, 이 착한 아이들은 부모의 못 다 이룬 사랑을 위해서 자신들의 사랑을 포기했습니다. 하긴 서인하(정진영)와 김윤희(이미숙)의 사랑에는 무려 32년이라는 세월의 무게가 얹혀져 있으니, 그 사랑의 직접적 피해 당사자(?)인 백혜정(유혜리)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차마 대놓고 나서서 반대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요. 그런데 14회 엔딩 무렵에 밝혀진 서인하의 비밀은 살짝 충격적이었습니다. 반전이라면 대반전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며, 자식을 위해 부모가 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