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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수요일의 19회 방송에서 한승재와 서인숙이 마주 대하던 장면이었습니다. 구일중이 탁구를 만났으며 그 아이를 회사로 불러들이려 한다고 한승재가 보고하자 서인숙이 소리쳤죠. "당신, 대체 무슨 일을 이 따위로 하는 거야? 어떻게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그렇게 두고 보기만 하는 거야?" 한승재는 대답했습니다. "그냥 두고 본 적 없어요. 나도 안해 본 짓 없이 다 해봤다구." 서인숙은 절규합니다. "그런데 왜 그 아이가 아직도 우리 인생에 끼어들어, 왜?" 그 때 한승재가 다시 대답했습니다. "나보다 그 녀석의 운이 더 질기고 강했을 뿐이에요. 아무리 위협하고 모함해도 모질게 제 운명의 끈을 붙잡고, 다시 일어서고 또 일어서는 녀석이라구요. 지금 마준이는 그런 녀석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 거요. 아시겠어요?" ..
팔봉 선생의 인증서를 받기 위한 경합이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1단계 시험의 결과부터 말해 본다면 양미순(이영아)과 김탁구(윤시윤)는 통과, 고재복은 탈락, 그리고 구마준(주원)은 '일단 보류' 였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우리가 가장 궁금해했던 것은 누가 통과하고 누가 탈락하느냐보다, 경합의 과제였던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이 과연 어떤 빵이겠느냐 하는 점이었지요. 현실이라면 탈락할 수밖에 없을 주인공 김탁구는 극적으로 통과하게 될 것이고, 현실적으로 통과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구마준은 오히려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임을, 드라마의 법칙에 조금이라도 익숙한 시청자라면 누구나 예측 가능했으니까요. 김탁구가 혼자 중얼거렸던 "배고플 때 먹는 빵이 가장 배부른 빵이잖아!" 라는 대사에 착안하여 어떻게든 팔봉..
지금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방송 전에는 K방송사의 '버리는 카드' 라는 말까지 돌았었다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도 별로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일단 시선을 끌만한 톱스타가 존재하지 않았지요. 타이틀롤을 맡은 윤시윤은 이제 겨우 시트콤에서 '그 집 손자'인 고등학생 역할을 해본 것이 연기 경력의 전부일 만큼 신인이고, 뮤지컬배우 출신의 주원은 아예 브라운관에서 처음 보는 얼굴이며, 이영아는 너무 오랜만의 컴백이고, 유진은 히트작 하나 없는 무관의 요정이었습니다. 특히 라이벌 구도의 두 남자 주연이 너무 신인급이라, 안정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실험적인 작품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었지요. 그러나 '제빵왕 김탁구'는 아마도 천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