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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가 흥미를 더해가는 요즘, 나는 태풍처럼 휘몰아치는 주인공들의 스토리를 즐기는 한편, 어딘지 심상치 않은 가능성을 보이는 한 명의 어린 아가씨를 주목하고 있다. 바로 박해륜(전노민)과 이시은(전수경) 부부의 큰딸 박향기 역으로 출연 중인 1998년생 여배우 전혜원이다. 아빠 박해륜의 불륜 사실을 알기 전까지만 해도 향기는 연예인을 지망하는, 좀 예쁘고 춤 잘 추는 재수생에 불과해 보였다. 그런데 철석같이 믿었던 아빠의 불륜을 알게 되었을 때, 향기는 그저 착하고 답답하기만 한 엄마를 대신해서, 배신당한 아내가 해야 할 모든 말을 대신 해주었다. “아빠는 우리한테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 여자는 길이라고 생각되세요?” "우릴 위해서 엄말 위해서 한 번이라도 장봐온 ..
드디어 오늘 '결혼작사 이혼작곡' (결사곡) 시즌2가 시작된다. 지난 며칠 동안 시즌1의 내용을 복습하며 등장인물 각각의 스토리를 정리해 보았는데, 유독 박해륜(전노민)과 남가빈(임혜영)의 불륜에는 아무 관심이 가질 않아서 그냥 제외시켜 버릴까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엄연히 전체 스토리의 한 축인데 빼먹고 지나가기도 좀 그래서 되짚어 보니, 남가빈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떠나버린 옛사랑 서동마(부배)와의 과거 이야기가 문득 궁금해졌다. '서동마'라는 인물은 시즌1에서 잠시 비춰졌을 뿐 아직 본격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았다. 인물소개를 보면 올해 35세로서, 라디오 방송 엔지니어인 서반(문성호)의 이복동생이라고 한다. 엄청난 바람둥이에 마성의 매력남인 것 같기는 한데, 정확한 직업조차도 아직은 알 수가 없다. ..
'결혼작사 이혼작곡' (결사곡) 시즌1에서 가장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인물은 단연 신유신(이태곤)이다. 세 명의 불륜남 중 판사현(성훈)과 박해륜(전노민)은 그 순진함과 허술함으로 인해 벌써부터 가족에게 다 들키고 온갖 망신과 봉변을 당한 반면, 오직 신유신만은 시즌1이 종료될 때까지 전혀 들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무려 3다리를 유지하면서도 각각의 여자들에게 마성의 매력을 발산하며 더욱 애태우게끔 만들어놓고 있었다. 9회에서 아미(송지인)의 존재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신유신의 첫사랑이자 의붓어머니였던 김동미(김보연)와의 미묘한 관계가 수면 위로 떠올라 있었다. 신유신의 부친 신기림(노주현)이 심장 발작으로 세상을 떠나자 홀로 남은 김동미를 위로한답시고 신유신이 그녀를 챙기는데, 일반적 상식으로는 상상조..
'결혼작사 이혼작곡' (결사곡) 시즌1, 1~2회에서는 세 쌍의 부부와 그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며, 평온한 일상에 불어닥칠 비바람이 예고되었다. 오래 전에 잠시 배웠던 드라마 작법 중 "아무리 등장 인물이 많아도 드라마의 주인공은 오직 한 명뿐이다." 라는 내용을 기억하고 있어선지, 나는 1회를 시청할 때면 항상 '주인공'이 누군지를 찾는 습관이 있는데, '결사곡'에서 가장 주인공에 가까워 보이는 사람은 사피영(박주미)이었다. 친정 엄마 모서향(이효춘)이나 의붓 시어머니 김동미(김보연)와 같은 주변 인물들과 촘촘하게 얽혀있는 서사도 탄탄할 뿐 아니라, 특히 사피영은 확고한 주관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임성한의 여주인공 캐릭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전통적 현모양처 스타일인 이..
임성한 작가의 새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이하 '결사곡') 시즌2 방송을 앞두고, 지나간 시즌1의 리뷰를 진행해 보려 한다. 임성한 작가는 6년만에 컴백하면서 피비(Phoebe)라는 필명을 사용했던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는...... 아무튼 '결사곡'은 제목에서부터 노골적으로 암시했듯이, 극 중 주요 인물들의 가정에 모두 불륜으로 인한 파국이 예정되어 있는 드라마다. 그 어떤 불륜도 미화할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되겠지만, 시즌1을 시청한 후 개인적으로 판사현(성훈)과 송원(이민영) 커플만은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결사곡' 리뷰를 작성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이유도 판사현과 송원 두 사람 때문이었다. 부디 그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게 들어서...... 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