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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소녀시대'의 제시카(정수연)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탈퇴하면서, 무려 8년간이나 9인조로 활동해 온 '소녀시대'는 8인조 걸그룹으로 변형되었다. 탈퇴의 시기와 방법면에서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제시카, 그리고 다른 멤버들간에 입장차가 있어 과정이 다소 매끄럽지는 못했으나, 어차피 제시카도 소녀시대와의 결별을 준비하고 있었다니 이것은 예정된 수순이라 볼 수 있겠다. 제시카는 지난 8월 연인인 재미동포 금융인 타일러 권(권녕일)과 함께 패션 브랜드 ‘블랑’을 론칭하며 사업가로 변신했다. 비슷한 시기 소속사에는 "다음 음반 활동을 끝으로 소녀시대 활동을 병행하기 힘들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한다. 가요계와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제시카는 타일러 권과 내년 5월께 결혼할 예정이며, 결혼과 관련한 주요 사항도 ..
"이달 말부터 청소년 배우 밤샘 촬영 못 시킨다" 라는 제목의 기사는 그 자체만으로 충격이었다. 그럼 지금까지는 청소년 배우에게 밤샘 촬영을 시키는 일이 당연시되어 왔다는 말인가?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은 2013년 12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었고, 7개월 후인 2014년 7월 29일 발효될 예정이다. 완전 따끈따끈한 신생 법으로 아직 발효되지도 않은 상태이다. 대중문화예술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이 법안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 중에도 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 보호를 위한 관련 법규가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 법안에 따르면 15세 미만 청소년이 용역을 제공하는 시간은 1주일에 35시간을 초과할 수 없으며,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는 용역을 제공받을 수 없다. 15세 ..
글쎄, 잘 모르겠다. 그저 사람마다 타고난 운명과 팔자가 제각각이라는 말 밖엔 할 수가 없다. 분명 머리로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이제 17세, 고등학교 1학년이라면 분명히 미성년자다. 만으로 15세~16세일 것이다. 나는 아무리 연예인이라도 미성년자들이 성인 컨셉으로 등장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는 너무 일찍 어른이 되는 것보다 제 나이에 걸맞는 체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승호가 고등학교 2학년의 나이로 8세 연상의 서우와 부부 연기를 선보이며 치정 멜로에 출연할 때도 나는 심한 거부감을 느꼈고, 갓 중학교에 입학한 14세 소녀 김유정이 성인 컨셉의 섹시 화보를 찍었을 때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섹시 댄스를 추는 아이돌 걸그룹을 바라볼 ..
지난 8개월 동안 '아빠 어디 가'는 방송가의 유일한 청정지역이라 해도 좋을 만큼 순수한 모양새를 유지해 왔다.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라면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여행을 통해 가족간의 화합을 이끌어 내고 아이들의 바람직한 성장을 돕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제까지는 그런 취지에서 한 뼘도 벗어나지 않는 충실함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초반의 서먹함을 털어내고 한 가족처럼 친해지는 아빠들의 훈훈한 모습과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언제나 시청자를 행복하게 해 주었고, 특히 좀처럼 친해질 기회가 없던 아빠와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무엇과도 비할 수 없는 감동이며 뿌듯함이었다. '일밤'의 형제 코너인 '진짜 사나이'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홍보 목적으로..
연예인들의 군대 체험이라는 정체성만으로는 딱히 관심이 끌리지 않던 예능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진솔하기 짝이 없는 그들의 리얼 군생활 체험을 보고 있노라니 저도 모르게 조금씩 '진짜 사나이'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최고령의 맏형임에도 엄청난 체력과 의욕에 불타는 44세 김수로, 어느 덧 삶에 해이해져 가는 자신을 각성시키려고 자원했지만 모든 것이 힘겹고 벅차 보이는 41세 서경석, 흰 피부와 푸른 눈의 외국인으로서 한국 군대를 동경하여 자원했지만 시종일관 좌충우돌 부적응에 시달리며 동정심을 자아내는 37세 호주 형 샘 해밍턴, 초반에는 별 의욕도 없어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타고난 군대체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적응력과 에너지를 발산하며 완벽한 군인으로 변신해가는 35세 류수영, 분명 현역으로 군..
처음부터 '나는 가수다'의 짝퉁이라는 비난 속에 '불명예스럽게' 시작했지만, 이제 '불후의 명곡2'는 그럭저럭 자리를 잡아가는 듯 합니다. 처음에는 '나가수'와 너무 비슷해서 보기가 민망할 지경이었지만, 이제는 나름대로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어요. 가장 좋았던 부분은 임태경, 이혁 등의 가수를 재조명할 수 있게 해 주었던 '남성 보컬 특집'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돌 가수들이 '전설'의 노래로 본격 경합을 벌이기 전에, 절친한 선배 연예인을 초대해서 아주 특별한 무대를 꾸미는 1차 경합도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많은 그리운 얼굴들을 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잃지 말아야 할 '본분'이 있습니다. '불명2'가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지켜야 할 것'을 '꼭 한 가지'만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