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책과 영화와 연극 (62)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즐거운 마음으로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들으니 제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재미없다고 투덜거리면서 다른 영화를 볼 걸 그랬다고 후회하더군요. 하지만 약간씩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다 해도 별로 신경쓰이지 않을 만큼 저는 충분히 좋았습니다. 물론 주연배우들의 외모가 아역 때만큼 귀엽거나 예쁘지 않은 것도 맞고, 책을 읽지 않고 영화만 보러 간 사람들은 명확한 내용을 이해하기도 어려울 만큼 원작의 내용이 많이 삭제된 것도 사실이지만, "절대악"으로 상징되는 볼드모트에 대항하기 위해 차층 성장해 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여전히 사랑스러웠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지적당하고 있는 배우들의 외모 부분에서 먼저 개인적 감상을 간략히 적어 본다면, 해리와 헤르미온느의 외모에는 그닥 ..
작년 연말에 출간된 드라마작가 노희경의 에세이집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를 이제야 읽었다. 원래 이 책을 구매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고, 그 드라마에 관해 다른 분들이 쓰신 여러 편의 리뷰를 재미있게 읽었으면 그뿐이지, 에세이는 읽고 싶지 않았다. 나는 수필이라면 전문 수필가의 작품, 또는 예술과는 좀 거리가 있는 사람들의 수필을 좋아한다. 막노동하시는 아저씨의 수필도 좋고, 식당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의 수필도 좋고, 평범한 회사원의 수필도 좋고, 정신과 의사선생님의 수필도 좋고, 물리학과 교수님의 수필도 좋다. 그러나... 소설가의 수필, 드라마작가의 수필, 영화배우의 수필, 화가의 수필, 음악가의 수필 등... 예술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의 수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