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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원래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를 즐겨 보기도 했거니와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시즌1~2도 전작들에 못지 않은 재미를 선사해 주었기에, 몇몇 배우들의 하차로 인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약간의 기대를 품고 시즌3를 시청하는 중이다. 시즌2 마지막의 예고편에서 커플 조합이 완전 엉망진창이 되는 것을 보았기에 더욱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결사곡' 시즌3가 4회까지 방송된 현재, 가장 뜻밖이면서도 어처구니 없는 설정은 바로 송원(이민영)의 죽음이다. 내가 가장 응원하던 커플이 바로 판사현과 송원이었는데 어떻게 이럴수가 ㅠㅠ 가뜩이나 판사현 역에 맞춤으로 어울렸던 배우 성훈이 하차하며 낯선 얼굴의 강신효라는 배우로 대체되는 바람에 몰입도 어려운데, 이제 송원이 고대하던 아이를 낳은 후 양수전색증으로 사망하..
이제 종영을 향해 달려가는 KBS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의 내용은 사실 매우 단순하고 진부하다. 부자인데다 젊고 잘생기기까지 한 남주인공과, 가난하지만 예쁘고 씩씩한 여주인공이 오직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에게 이끌려,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끝내 사랑을 이룬다는 뭐 그런 얘기다. 보통은 멀쩡한 총각 재벌2세가 가난한 아가씨와 사랑에 빠져, 남자네 집에서 죽자고 반대하며 돈봉투를 던지거나 물컵을 뿌리거나 하는데, 여기서는 남자의 나이가 좀 많고 아이 셋 딸린 홀아비라는 것 때문에 오히려 가난한 여자 쪽의 아버지가 죽자고 반대를 하는 중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설정은 현실적으로 거의 공감되지 않는다는 맹점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딸 본인의 마음인데, 이 아가씨는 애 셋 딸린 홀아비든 막내 삼촌뻘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