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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오늘은 6.25전쟁 71주년이 되는 날이다. 결코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가슴 아픈 비극의 날이다. 청록파 박두진 시인께서 가사를 쓰신 6.25의 노래를 오랜만에 듣고, 따라서 불러 본다. 이렇게 슬프고 비장한 노래였던가 싶다. https://youtu.be/yDtLY23tICw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이제야 갚으리 그 날의 원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 숭고한 피의 희생으로 지켜낸 자유.... 우리는 그 소중함을 알고 지켜야 한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자랑스런 자유대한민국의 국민이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가 흥미를 더해가는 요즘, 나는 태풍처럼 휘몰아치는 주인공들의 스토리를 즐기는 한편, 어딘지 심상치 않은 가능성을 보이는 한 명의 어린 아가씨를 주목하고 있다. 바로 박해륜(전노민)과 이시은(전수경) 부부의 큰딸 박향기 역으로 출연 중인 1998년생 여배우 전혜원이다. 아빠 박해륜의 불륜 사실을 알기 전까지만 해도 향기는 연예인을 지망하는, 좀 예쁘고 춤 잘 추는 재수생에 불과해 보였다. 그런데 철석같이 믿었던 아빠의 불륜을 알게 되었을 때, 향기는 그저 착하고 답답하기만 한 엄마를 대신해서, 배신당한 아내가 해야 할 모든 말을 대신 해주었다. “아빠는 우리한테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 여자는 길이라고 생각되세요?” "우릴 위해서 엄말 위해서 한 번이라도 장봐온 ..
'슬기로운 의사생활' (슬의생) 시즌1에서 개인적으로 김준완(정경호)과 이익순(곽선영) 커플을 가장 응원했었다. 특히 희생적인 사랑의 화신같은 준완의 모습은 아련하고도 감미로운 설렘을 불러일으켰다. 마흔의 나이에 한 여자를 깊이 사랑하고 그녀와 더불어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싶어하면서도, 그녀의 뜻만을 100% 존중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은 모두 포기해 버리는... 과연 그런 남자가 이 세상에 있을까? 준완의 사랑과 대비되어 상대적으로 익순의 사랑은 좀 이기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극 중 익순은 친오빠 익준(조정석)보다 2살 어리다고 했으니 38세의 적지 않은 나이인데, 무려 3년 동안 유학을 다녀오고 나면 그녀도 41세가 될 것이고... 결혼과 아이를 원치 않는 현재의 마음이 나중에 변한다 해도 그 때는..
나는 그저 한 명의 시청자였을 뿐이지만 '런닝맨'에 대한 나의 감정이 특별한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재작년 여름, 나는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수시로 몰려드는 안좋은 생각들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깔깔대며 웃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지나간 예능 프로그램들을 찾아서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런닝맨'에 꽂히고 말았다. 훈훈한 감동이나 아름다운 경치 따위는 원치 않았다. 그냥 떠들썩하고 유쾌하고 자극적인 볼거리가 필요했는데 '런닝맨'이 정말 딱이었다. 게다가 2010년부터 무려 10년째나 지속되고 있는 장수예능이라 봐도 봐도 끝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그렇게 '런닝맨'은 쉽게 떨쳐지지 않았던 나의 우울감을 극복하는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좋은 치료제가 ..
드디어 오늘 '결혼작사 이혼작곡' (결사곡) 시즌2가 시작된다. 지난 며칠 동안 시즌1의 내용을 복습하며 등장인물 각각의 스토리를 정리해 보았는데, 유독 박해륜(전노민)과 남가빈(임혜영)의 불륜에는 아무 관심이 가질 않아서 그냥 제외시켜 버릴까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엄연히 전체 스토리의 한 축인데 빼먹고 지나가기도 좀 그래서 되짚어 보니, 남가빈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떠나버린 옛사랑 서동마(부배)와의 과거 이야기가 문득 궁금해졌다. '서동마'라는 인물은 시즌1에서 잠시 비춰졌을 뿐 아직 본격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았다. 인물소개를 보면 올해 35세로서, 라디오 방송 엔지니어인 서반(문성호)의 이복동생이라고 한다. 엄청난 바람둥이에 마성의 매력남인 것 같기는 한데, 정확한 직업조차도 아직은 알 수가 없다. ..
"그는 뛰어난 지성과 화려한 이력을 가졌지만 이 곳에서는 언제나 언더독(underdog)의 위치를 고수했습니다. 때로는 허무한 패배를 맛보았고, 때로는 통쾌한 역전승을 경험했습니다. 그것이 그가 더 지니어스를 즐기는 방식이었습니다." - 9회전 에필로그 정치에 관심이라고는 1도 없었던 내가 이준석이라는 인물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더 지니어스'를 통해서였다. 이제 와서 보면 그가 '더 지니어스' 라든가 '소사이어티 게임'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 온 것은 바로 오늘과 같은 날을 위해 몇 년 동안 그려 온 큰 그림의 일부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이렇게 생각하니 이 젊은이가 가슴에 품고 있던 엄청난 야심과 치밀한 계략과 그 담대함에 약간 섬뜩해지기까지 하는데.... 오늘 202..
'결혼작사 이혼작곡' (결사곡) 시즌1에서 가장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인물은 단연 신유신(이태곤)이다. 세 명의 불륜남 중 판사현(성훈)과 박해륜(전노민)은 그 순진함과 허술함으로 인해 벌써부터 가족에게 다 들키고 온갖 망신과 봉변을 당한 반면, 오직 신유신만은 시즌1이 종료될 때까지 전혀 들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무려 3다리를 유지하면서도 각각의 여자들에게 마성의 매력을 발산하며 더욱 애태우게끔 만들어놓고 있었다. 9회에서 아미(송지인)의 존재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신유신의 첫사랑이자 의붓어머니였던 김동미(김보연)와의 미묘한 관계가 수면 위로 떠올라 있었다. 신유신의 부친 신기림(노주현)이 심장 발작으로 세상을 떠나자 홀로 남은 김동미를 위로한답시고 신유신이 그녀를 챙기는데, 일반적 상식으로는 상상조..
오늘은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모든 커플 중에서 내가 유일하게 응원하는 판사현(성훈)과 송원(이민영)의 사랑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원래는 회차별로 나누어 리뷰를 쓰려고 했으나, 다시 시청하다 보니 각 인물별, 커플별로 이야기를 정리해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이 커플은 둘이서 나란히 활짝 웃으며 예쁘게 나온 장면을 찾기가 어려웠다. 마주보고 웃는 장면은 많았지만, 두 사람은 흔한 셀카 한 번도 찍지 않았고, 어깨에 기대어 잠든 모습도 찾을 수 없었다. 그만큼 그들은 조심스러웠고, 특히 송원 쪽에서는 최대한 선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16회 후반에 송원이 갑작스레 동침을 제안하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판사현의 결혼 생활을 어떻게든 유지시키려 했고, 그의 가정을..
'결혼작사 이혼작곡' (결사곡) 시즌1, 1~2회에서는 세 쌍의 부부와 그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며, 평온한 일상에 불어닥칠 비바람이 예고되었다. 오래 전에 잠시 배웠던 드라마 작법 중 "아무리 등장 인물이 많아도 드라마의 주인공은 오직 한 명뿐이다." 라는 내용을 기억하고 있어선지, 나는 1회를 시청할 때면 항상 '주인공'이 누군지를 찾는 습관이 있는데, '결사곡'에서 가장 주인공에 가까워 보이는 사람은 사피영(박주미)이었다. 친정 엄마 모서향(이효춘)이나 의붓 시어머니 김동미(김보연)와 같은 주변 인물들과 촘촘하게 얽혀있는 서사도 탄탄할 뿐 아니라, 특히 사피영은 확고한 주관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임성한의 여주인공 캐릭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전통적 현모양처 스타일인 이..
임성한 작가의 새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이하 '결사곡') 시즌2 방송을 앞두고, 지나간 시즌1의 리뷰를 진행해 보려 한다. 임성한 작가는 6년만에 컴백하면서 피비(Phoebe)라는 필명을 사용했던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는...... 아무튼 '결사곡'은 제목에서부터 노골적으로 암시했듯이, 극 중 주요 인물들의 가정에 모두 불륜으로 인한 파국이 예정되어 있는 드라마다. 그 어떤 불륜도 미화할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되겠지만, 시즌1을 시청한 후 개인적으로 판사현(성훈)과 송원(이민영) 커플만은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결사곡' 리뷰를 작성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이유도 판사현과 송원 두 사람 때문이었다. 부디 그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게 들어서...... 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