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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본 성체

빛무리~ 2009. 8. 2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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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신상옥님의 감동적인 노래 먼저 소개합니다.  

마지막으로 본 성체

십자가 그윽한 곳에

반짝이던 불빛

그곳에 예수님 계시다고

어머님 말씀하셨네

 

남북 허리 잘리던 그날

그 불빛 또한 꺼지고

내 혈육 내 가족은 남으로

아스라히 멀어져갔네

 

성당에 함께 모여 기도하고

성당에 함께 모여 찬미하던

그 옛날의 하느님 나라가

무척 보고 싶어...  

 

아, 마음 놓고 소리 높여

주께 대한 나의 찬미를

아, 마음 놓고 소리 높여

목쉬도록 부르고 싶어... (반복)

 

지금 여기 성당에

어둠이 가득하지만

내가 본 그 마지막 등불은

언제나

내 가슴 속에

훨훨 타오르리라...

 

 

언젠가 주일미사의 강론 중간에

주임신부님께서 직접 녹음기를 가져다가

마이크에 대고 모든 신자들에게 들려 주셨던 노래입니다.

얼마나 절절하고 가슴 아팠던지...

 

그곳의 모든 교우님들은

영광스런 순교자의 면류관을 쓰시겠군요.

크나큰 은총을 받지 않고서는 그런 상황을 견디실 수 없을 테니

어쩌면 그 고통 중에서도 감사함이 마땅한지 모르겠습니다.

 

그에 또 한 분의 성인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몇 년 전부터 리지외의 성녀 소화데레사를 무척 흠모하는데,

그분은 임종시에도 지극히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 주셨더군요.

 

폐가 썩어들어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헉헉대며

임종의 고통을 겪고 계신 데레사 수녀님께

원장 수녀님이 물으셨답니다.

 

"자매님, 만약 주님께서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자매님이 지금 겪고 계신 고통을 좀 더 오랜 시간동안 견뎌 주기를 바라신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데레사 수녀님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그 와중에서도

한 순간 망설임 없이

 

 "네. 원합니다."

 

이렇게 대답하셨답니다.

인간의 차원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그 영혼 안에 하느님께서 현존하시고

연약한 인간으로서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바로 주님께서 당신의 힘을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오랜만에 눈물겹도록 경건한 신앙을 되새기도록 해 주신 글이었습니다.

부족하나마 우리의 신앙이 언제나 새로울 수 있도록

타성에 젖지 않고 언제나 열렬한 마음으로 그분을 향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우리 모두의 영혼에 당신의 힘을 불어넣어 주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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