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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저희 고쇼는 우아하고 품위있는 고품격 토크쇼가 되겠습니다... 근데 이러면... 너무 재미없지 않겠어요, 여러분?" 자신의 이름을 걸고 런칭되는 토크쇼 '고쇼'의 첫방송에서 여배우 고현정은 "대놓고 최선을 다해 천박해질 것"을 선언했습니다. 우아하고 품위있게 하면 재미없으니까, 할 수 있는 만큼 천박하고 품위없게 만듦으로써 재미를 추구하겠다는 선포였죠. 저는 다른 일을 하느라고 처음부터 시청하지 못했는데, 보는 동안 내내 "어쩌면 토크쇼가 이렇게까지 천박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현정이 처음 무대에 나와서 했던 인삿말을 나중에 듣는 순간 모든 의문이 풀리더군요. 천박함을 위한 노력,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데뷔 시절부터 지..
승승장구의 새 MC로 결정된 4명의 이름을 들었을 때, 첫 느낌은 어리둥절함이었습니다. 김승우 본인도 어디까지나 배우일 뿐 전문 MC가 아닌데, 최화정과 김신영이 하차하고 나서 새로 투입되는 인물 중에 그가 믿고 의지할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재용은 케이블에서 MC를 본 적이 있었지만 공중파에서는 본 적이 없고, 그나마 한동안 활동을 쉬고 있었다 하니 감각이 예전같지는 않을 터였습니다. 김성수는 약간 말솜씨 좋은 배우... 뭐 그 정도의 이미지로 김승우와 너무 비슷한 캐릭터 같아서 난감하더군요. 태연과 우영이 맡았던 승승돌은 이기광이 바통을 이어받으면 되겠지만, 아무래도 혼자이다 보니 태연의 역할까지 감당하기는 무리일 듯 싶었구요. 김신영을 대신하여 분위기를 띄울 사람도 일단은 보이지 않..
원래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배우 김혜수가 새로이 'W'의 진행을 맡으면서 화제가 되었기에 궁금증에 시청을 해보았는데, 느낌은 괜찮았습니다. 김혜수라는 배우의 풍부한 경험과 연륜이 프로그램의 이미지와 잘 어울렸으며,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교양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조금은 가볍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느 분야에 진출한 신인이, 자기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를 통해 먼저 얼굴을 알리려는 시도는 좋게 판단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나 김혜수 정도의 인물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은 얼마든지 인정할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일례로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했던 영화배우 정진영도 교양 프로그램을 매우 성공적으로 이끌었지요. 이미 오래 전에 진행했던 토크쇼 '김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