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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제목에서 말한 '임성한의 남자들'이란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들을 뜻합니다.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완벽합니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는데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현실에 있을 것 같지 않을 만큼 나무랄데가 하나도 없는 인물들입니다. 어제 '보석비빔밥' 13회를 보면서 그런 점을 느꼈기에 기억나는대로 임성한의 남자들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오래된 작품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므로 그래도 아직까지 많은 분들의 기억속에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을만한 2002년도의 '인어아가씨'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인어아가씨'의 이주왕(김성민) 임성한의 수많은 화제작 중에서도 단연 첫번째로 손꼽힐만한 '인어아가씨'는 가슴 서늘한 복수극입니다. 여주인공 은아리영(장서희)은 ..
'보석비빔밥' 9회에서는 비취(고나은), 루비(소이현), 산호(이현진), 호박(이일민) 사남매의 연합공격에 결국 집에서 쫓겨나는 부모 궁상식(한진희)과 피혜자(한혜숙)의 에피소드가 다뤄졌다. 가히 한 가족 모두에게 일생일대의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일이니만큼, 9회 방송분의 98% 가량을 그 에피소드로 가득 채우고도 아직 여파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이다. 부모자식간의 설전은 그야말로 선명한 피를 튀길 듯이 격렬했다. 임성한 작가의 이전 작품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온순하고 평범하게 진행된다고 생각했던 '보석비빔밥'도 제9회를 통과하면서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느낌이다. 임성한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무지하게 시끄럽다. 다들 너무나 말이 많다. 등장인물 중에 과묵한 사람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