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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아씨, 울지 마세요. 내가 끝까지 곁에서 지켜주고 싶었는데, 그래서 우리 아씨가 예전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 꼭 다시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먼저 떠나려니 참 미안하게 되었네요. 그래도 아씨 곁에 무명 오라버니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내 생각엔, 무명 오라버니라면 믿어도 될 것 같아요. 아버님도 잃고, 은기 도련님도 잃고, 이제 나까지 잃어버리고 세상에 혼자 남게 된 불쌍한 우리 아씨... 무명 오라버니가 꼭 지켜줄 거라고 난 믿어요. 아씨는 어렸을 적부터 나에게 참 잘 대해 주었어요. 몸종이라기보다는 동생처럼 예뻐하며 살갑게 대해 주었죠. 그래서 난 하녀의 신분이면서도 기죽지 않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만약 아씨가 병판 대감 댁의 마님이나 윤옥 아씨처럼 얼음장같은 태도로 하녀들을 부렸다면 어림도 없..
불과 1회가 방송된 후 세트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스태프 1명이 목숨을 잃는 등 큰 피해를 입고 방송을 중단했던 JTBC 사극 '하녀들'이 슬픔과 충격을 딛고 심기일전하여 대략 한 달만에 다시 방송을 시작했다. 1회만으로도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 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는데, 워낙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지라 방송 재개 여부조차 불투명했기에 가슴 아프면서도 못내 아쉽던 터였다. 부디 제작진과 출연진이 최선을 다하고 힘을 합쳐 '하녀들'을 최고의 명작 드라마로 탄생시킬 수 있다면, 안타깝게 순직한 스태프의 영혼에도 가장 큰 위로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리뷰에 앞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어쩐지 원작 소설이 있을 듯해서 찾아보니, 극본을 쓴 조현경 작가는 드라마작가 겸 소설가라고 한다. 그래서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