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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개인적으로 올해에는 '슈퍼스타K4' 보다 '위대한 탄생3'에 거는 기대가 훨씬 더 큽니다. 이유는 지극히 단순합니다. '슈스케4'에는 다른 어느 때보다 꽃미남 참가자들이 많았던 터라 보는 눈이 즐겁기는 했지만, 안타깝게도 제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았거든요. TOP3 진출이 확정된 정준영과 로이킴은 물론 TOP6 무대에서 아쉽게 탈락했던 군인 참가자 김정환까지, 그들의 최강 비주얼은 가수와 배우들을 통틀어 현재 활동하고 있는 그 어떤 톱스타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산뜻하고 완벽하더군요. 데뷔 전의 신인들이면서도 마치 잘 다듬어져 제출된 리포트처럼 세련된 느낌을 주고, 노래도 크게 흠잡을 데 없이 잘 하고...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그에 비해 '위탄3'에서는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를 두 차례..
80~90년대의 청춘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룹 '동물원'의 리더였던 김창기씨가 이번 주의 전설로 초대되었습니다. 당시의 명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그 자리에 어울리는 인물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약간 의외였습니다. 현재 '동물원'은 사실상 해체된 그룹이라고 봐야 하며, 메인 보컬이었던 김광석은 오래 전에 사망했고, 다른 멤버들은 현재 모두 가수가 아닌 다른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제껏 전설 자리에 초대된 인물들이 평생 전문 음악인으로 활동하며 젊은 가수들의 귀감이 되어주는 선배 뮤지션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오늘의 전설은 상당히 특이한 케이스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김창기씨의 현재 직업은 소아전문 정신과 의사라고 합니다. (방송 연예 블로거인 저는 보통 리뷰를 쓸 때 연예인의 이름 뒤..
'무한도전 - 하나마나 시즌3'는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정식으로 꾸며졌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와 같은 음악적 퀄리티는 없었지만, 소박한 예능적 재미는 오히려 나은 편이었지요. 여자 중학교와 찜질방, 공장과 시장, 군부대 등을 차례로 방문하여 '무한도전'이 공연을 펼칠 때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람들은 열렬한 환호로 그들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파트너 없이 인형들만 끌고 혼자서 무대를 감당해야 했던 정준하의 입장이 좀 딱했습니다. 더구나 이번에도 '하나마나' 공연은 모든 노래를 라이브로 소화했는데, 스윗소로우와 더불어 5명이 함께 하던 노래를 정준하 혼자 부르고 있으니 소리도 어쩔 수 없이 초라했지요. 인형을 들고 낑낑대며 춤추다가 그 중 한 인형의 다리가 빠져서 덜렁거리자, ..
'무한도전' 스피드 특집은 그야말로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 놀라운 기획이었지요.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토록 촘촘하게 짜여진 복선들과 충격적인 설정들을 발견하게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마지막에 처참히 폭파된 집의 잔해 앞에서 망연자실하는 멤버들 앞으로 한 대의 검은 차가 다가와 멈췄고, 창문이 열리며 모습을 드러낸 것은 독도 지킴이 김장훈의 얼굴이었습니다. '스피드' 특집의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은 독도 수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였던 것이죠. 그리고 '하나마나 시즌3'에 기꺼이 동참해 준 스타들의 면면은 바야흐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무한도전'의 높은 위상을 실감케 했습니다. '하나마나' 공연은 지난 번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처럼 정식 무대에 마련된 멋진 가요제가 아니라, 하루종일 ..
남성 보컬리스트 특집을 한다기에 정말 오랜만에 '불후의 명곡2'를 보았습니다. 노래 부른 순서대로 이석훈(sg워너비), 환희(플라이투더스카이), 김태우(god), 케이윌, 임태경, 이정, 휘성, 이혁(노라조)까지 8명의 보컬리스트가 출연했는데 그 중에서도 제가 특별히 기대했던 두 사람은 바로 임태경과 이혁이었습니다. 우선 임태경은 팝페라 가수 및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지라 TV에서는 거의 볼 수 없던 인물이지요. 언젠가 우연히 임태경 버젼의 '나 가거든'을 들었던 순간부터 저는 얼굴도 모르는 그의 팬이 되었더랬습니다. 임재범의 '나가수' 출연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로 그와 비슷하게 설레는 마음은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혁은 제가 오래 전부터 참 의아하게 생각해 온 연예인입니다. 그만큼 훌..
제 기억 속 MC몽의 처음 이미지는 '논스톱4'의 민폐 캐릭터였습니다. 그 이전에도 강호동이 진행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몇 번 나왔던 것 같긴 한데, 뚜렷한 기억은 없습니다. 논스톱 시리즈에는 시즌이 바뀌어도 항상 비슷한 캐릭터가 등장하곤 했는데, MC몽이 맡았던 찌질이 민폐 캐릭터는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고정 캐릭터였습니다. '논스톱2'의 양동근, '논스톱3'의 하하, '논스톱4'의 몽 (방송 초반에는 봉태규와 더불어 양대 찌질 산맥을 구축하며 '몽봉'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머지않아 봉태규가 하차하면서 몽의 독무대가 되었지요), 그리고 '논스톱5'의 이정까지 나름대로 알찬 캐릭터의 족보가 이어졌고, 저는 그것을 다른 시리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명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캐릭터의 공통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