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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에 출연한 송윤아가 지난 6년 동안 힘들었던 마음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내가 큰 사건을, 폭탄을 맞고 살았잖아요. 지금은 많이 회복됐지만 한동안은 온 몸의 혈이 막혀서 관절이 다 새카매졌었어요... 어느 순간부터 나는 상상할 수도 없는 삶을 산 여자가 되어 버렸죠. 그런 사람으로 살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런 사람은 나쁜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내가 그렇게 돼버렸더라고요. 하지만 담고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송윤아가 말끝을 흐리며 눈물을 흘리자, 곁에 있던 이영자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아들에게 엄마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란 것을 확인시켜주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라니, 6년만의 방송 복귀가 아들을 ..
이번 주 '안녕하세요'의 가장 큰 이슈는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상처 때문에 2년 동안이나 엄마에게 말문을 닫고 살았던 스무 살 청년 종구의 이야기였습니다. 종구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꼬박 1년 동안이나 한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홀로 견뎌야 했었는데, 수능을 치른 고3 어느 날, 갑자기 엄마에게서 그 친구의 모습을 보았다는 것이었습니다. 큰누나의 말에 따르면 어머니의 성품이 그리 살가운 편은 아니시라는데, 무뚝뚝한 어조로 야단을 쳤다든가 그런 모습에서 문득 과거의 상처가 되살아났던 거겠지요. 그 날 이후 종구는 엄마와의 대화를 단절했고 엄마가 해주는 밥도 잘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학교 폭력은 정말 심각한 사회 문제이며, 피해자에게 평생토록 크나큰 상처로 남는 경험이죠. 현재 42세인 김경호는 자신도..
남성들도 그런 경우가 있겠지만, 저는 가끔씩 어떤 '여자'의 행동을 보며 같은 여자라는 게 창피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사실 요즘같은 시대에 '남자니까' 어떻고 '여자니까' 어떻고 하면서, 매사에 여자임을 또는 남자임을 티낸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 '안녕하세요'에 출연하신 공주병 엄마는 같은 여자들을 무척이나 창피하게 만드시는 분이었습니다. 고민의뢰자는 현재 5살, 2살의 남매를 키우고 있는 둘째딸이었습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으려는 공주병 엄마의 시중을 드는 일이 어찌나 까다로운지, 아이들을 키우는 것보다도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남자 형제들 사이의 고명딸로 외할아버지의 귀염을 듬뿍 받으며 자라신 엄마는 지금도 항상 "어머, 나 이런 거 안해..
이번 주의 최종 우승은 '긴 머리 세 자매'에게 돌아갔지만, 제 생각에는 '의부증 아내'를 둔 남편의 고민이 훨씬 더 심각해 보였습니다. 물론 부부 사이의 진짜 내막을 알 수야 없는 일이지만, 이렇게 방송에까지 나와서 공개적으로 고민을 털어놓는 것을 보면 일단 남편이 결백(?)하다는 사실은 믿어도 좋지 않을까 싶군요. 조금이라도 양심에 거리낌이 있다면 설마 그렇게까지는 못할 듯 싶어서요. 아내 쪽에서 지나친 의심으로 남편을 괴롭히고 있는 게 맞다고 보여집니다. 남편이 가장 기함했던 사건은 이른바 '목동 사모님' 사건이었습니다. 휴대폰에 '목동 사모님'이라고 저장되어 있던 번호의 주인은 대략 3년쯤 전에 부동산 관련 정보를 받기 위해 연락했던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어느 날 갑자기 휴대폰을 살펴보던 ..
웬만해서는 넘볼 수 없을 것 같던 '짠돌이 남편'의 아성이 고작 2주만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상상 초월할 구두쇠 행각으로 수많은 사람을 경악하고 분노케 했던 짠돌이 남편을 왕좌에서 끌어내린 주인공은 '철부지 남편'이군요. 이건 무슨 '남편 시리즈'인가요? ㅎㅎ 이번 주에 등장한 젊은 부부의 문제는 처음 제시되었을 때만 해도 별로 심각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그와 비슷한 고민을 들고 나온 사람이 있었는데, 1승조차 거두지 못했던 기억도 남아 있었지요. 야마카시 운동에 푹 빠져있는 아들 때문에 날마다 귀한 자식이 다칠까봐 고민하시는 어머니의 사연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결정적 차이가 있었으니,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남편이 '마샬아츠'라는 위험한 스포츠에 빠져서 잘 다니던 직장조차 그만둔 ..
이번 주에 김태균이 소개한 사연은 날마다 공부는 하지 않고 연예인을 비롯한 만화 캐릭터 등의 성대모사 연습에 여념이 없는 고등학생 아들 때문에 걱정이신 어머니의 사연이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이 등장하기 전에, 방 안에서 혼자 이불을 덮어쓰고 성대모사 연습중인 아들의 모습을 몰래 찍어서 보내신 어머니의 영상이 증거 자료로 제시되었습니다. 그런데 실력이 상당하더군요. 특히 이선균과 김경진의 목소리는 너무 똑같아서 저절로 탄성이 터져나올 지경이었습니다. 개그맨 중 성대모사의 달인이라 할 수 있는 정성호나 서경석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을만한, 아마추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의 레벨이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이 등장하자, 김태균이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영상을 보니까 아드님이 굉장히 잘하시는데요!" 그러자 어..
'해피투게더' 200회 특집에서 가장 제 눈을 사로잡은 사람은 김신영이었습니다. 언젠가 김신영의 선배이자 스승으로서 이영자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신영이는 개그우먼으로서 정말 훌륭한 재능을 지녔고 열심히 하니까 앞으로도 계속 잘 될 거예요. 그런데 신영이가 정말 여자로서도 행복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대견하면서도 걱정이 돼요. 직업적인 성공도 중요하지만 여자로서의 행복도 중요한데..." 그리고 이번에 함께 출연한 정선희 또한 김신영을 가까이에서 겪어 보니까, 예능인으로서 적합한 성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의외로 내성적이고 어두운 면도 많고, 무엇보다 인생에 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다면서 말이지요. 그토록 깊은 고민을 하는 와중에도 개그를 위한 아이디어들을 무궁무진하게 짜내는 걸 보..
시작하고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우리들의 일밤 제2부-신입사원'을 보았습니다. 오직 '나는 가수다' 출연진들에 대한 인터뷰가 들어가 있다는 이유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별 중요한 내용이 없을 것임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 귀한 가수들이 아주 조금이나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나가수' 인터뷰가 거의 마지막 코너라서, 그냥 내친김에 '신입사원'을 끝까지 보았습니다. '신입사원'은 분명 아나운서를 뽑는 프로그램이 아닌가요? 서바이벌의 결과는 너무도 뜻밖이었습니다. 명백히 아나운서적인 재능을 더 많이 보여준 팀이 패배하고, 오히려 개그맨 같은 끼를 보여준 팀이 승리했으니 말입니다. 물론 꾸준히 '신입사원'을 시청하지 않고 달랑 한 주 분량만 보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