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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비록 관객수에서는 봉준호 송강호 콤비의 '설국열차'에 뒤지고 있지만 '더 테러 라이브'의 선전에는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30대 초반의 젊은 감독 김병우의 입봉작이라는 것과 35억이라는 (비교적)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고 본다면, 곳곳에 헛점이 약간 드러난다 해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박수쳐 주고픈 작품이었어요. 무엇보다 제가 칭찬하고 싶었던 핵심은 좀처럼 선악을 구분하기 힘든 극단적 상황 속에서도 관객의 공감을 효과적으로 불러 일으킴으로써 주제 전달에 성공했다는 점이었죠. 그런 점에서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보다도 한 수 위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그 테러범과 민준국(정웅인)이 닮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는데요. 자기에게 피해를 입힌..
트위터에 올린 발언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거나 손수 곤욕을 자초하는 사람이 한둘은 아니지요. 옥주현, 장근석 등의 연예인들이야 말할 것도 없거니와, 불과 수개월 전 불행한 일을 당한 아나운서의 죽음 역시 트위터 발언과 무관하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종편으로 이적한 PD중 한 사람은 타 방송국 신생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한 가수를 향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까지 트위터에 올림으로써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사건들 중에는 100% 실수라고 보여지는 것들도 있지만,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보여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일부러 세상에 물의를 일으키고자 한다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여기에 아무래도 후자의 경우로 판단되는 한 사람이 있으니, 원로 드라마 작가 김수현입니다. ..
드라마 작가 김수현을 생각하면 참 아까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분의 딸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어린 제가 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더러운 걸레로 얼굴을 닦인 기분'이라고 그녀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접한 후에는 더 이상의 존경하는 마음 따위는 없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남들이 아무리 비난해도 저는 꿋꿋이 김수현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고 옹호하는 팬이었지만, 그 이후로는 그녀의 작품이나 말을 접할 때마다 '더러운 걸레로 얼굴을 닦인 기분'이 듭니다. (그 말의 유래를 모르는 분이 계실까봐 링크 추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