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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이번 주 '불후의 명곡2'은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가수들을 기리는 '추모 연가' 특집으로 방송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친형 故김재기의 노래 '사랑할수록'을 부른 김재희의 무대, 故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를 부른 강민경의 무대, 故채동하를 추억하며 '살다가'를 부른 김진호의 무대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 중에도 김진호의 '살다가'는 이제껏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신선한 충격과 전율을 안겨주었다. SG워너비의 김진호는 운명처럼 마지막 무대에 섰다. 한동안 방송에서 보기 어렵다 싶었더니 그저 마이크 하나로 살아남는, 가장 가수다운 인생을 살고 싶어서 대학교나 병원들을 다니며 무료로 노래를 들려주고 있었더란다. 같은 그룹의 동료였던 故채동하를 기리는 뜻에서 '불명2'의 초대를 거부하지 않고 참석했지..
저는 안내상과 윤유선을 볼 때마다 자주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결혼 22년차... 티격태격하면서 정으로 살아가는 그들이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부부의 모습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더 불편합니다. 이상주의자이며 동시에 현실주의자인 김병욱은 이들을 통해서 가장 거북한 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인생의 가장 큰 고통은 갑자기 찾아오는 죽음이나 비극이 아닙니다. 날마다 변함없이 계속되는 구질구질한 일상입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는 구질구질함이란 결코 경제적인 이유로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함께라면 아무리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을 수 없는 사람을 한평생 견디며 살아가야 한다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 삶은 구질구질하다고밖에 표현할..
윤시윤의 특별 출연이 예고되며 기대를 모으던 88회가 드디어 방송되었습니다. 지금껏 등장한 모든 카메오들 중, 윤시윤의 존재감은 단연 압도적이었군요. 다른 카메오들의 출연은 모두 극의 흐름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독립 에피소드로 마련되었던 것에 비해, 오직 윤시윤은 주요 여성 캐릭터인 박하선의 첫사랑으로 등장하여 '지하커플'의 미래에 청신호를 켜주는 막강한 역할을 담당했으니까요. 저는 '제빵왕 김탁구' 이후로 윤시윤의 출연작을 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이 친구의 꽃미모는 그 사이에 더욱 샤방샤방해졌군요..ㅎㅎ 마냥 수줍기만 하던 국문과 신입생 박하선이 생각지도 않은 암벽등반 동아리에 가입한 이유는, 그 동아리에 있는 선배 윤시윤을 보고 첫눈에 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항상 그의 모습을 곁눈질하며 짝사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