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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10월 3일의 '런닝맨'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예능의 하늘 높이 떠 있는 유재석이라는 태양이 아직은 서쪽으로 기울어질 기미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방송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뜻밖에도 몇 시간 후 "달리기만 하는 런닝맨, 재미와 감동 상실, 돌파구는 무엇?" 이라는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 떴더군요. 그 내용은 유재석이 '런닝맨'에서 달리는 것 외에는 자기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폄하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는 있는 법이지만, 솔직히 어떻게 유재석의 투혼을 보고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런닝맨'이 초반의 부진을 극복하고 재미있어지기 시작한 것은 '방울 숨바꼭질' 게임이 활성화되면서 부터였습니다. 우선 곳곳에 숨겨져 있는 미션 물품..
과학박물관을 배경으로 펼쳐진 '런닝맨' 3회를 보면서 지난 주의 전반부는 상당히 재미있어졌다고 느꼈으나, 이번 주의 후반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를 들 수 있겠으나, 제 눈에 뚜렷이 잡힌 구멍 하나는 바로 김종국이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패밀리가 떴다' 당시에는 별로 그의 존재가 거슬린다고 느끼지 않았습니다. '패떴'은 게임만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이 아니었던 데다가, 게임의 종류 자체도 크게 '힘'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요. 어르신들의 일거리를 도와 드리는 부분에서는 김종국의 막강한 힘이 오히려 든든하기만 했을 뿐 전혀 거슬린다고 느낄 이유가 없었으며, 게임에서도 김종국은 힘과 덩치가 무색하게 패배율이 높았습니다. 한때는 별명이 '게임슬럼프'였을 정도로 말..
'런닝맨' 첫방송은 개인적으로 몹시 실망스러웠고, 2회는 그보다 약간 나아진 듯 했으나 역시 큰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별다른 기대 없이 시청했던 3회는 의외로 정말 재미있더군요. 비록 다음 주의 후반부가 남아 있지만, 전반부는 조금도 지루하지 않고 웃음과 긴박감이 넘쳤습니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아이가 하루만에 온갖 단어들을 익혀가면서, 어제 못하던 말을 오늘은 초롱초롱하게 조잘거리는 것을 보는 듯한 신기함이었어요. 그만큼 갑작스런 발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원인을 잠시 생각해 보니, 결코 쉽게 이루어진 발전이 아님을 알 수 있더군요. 변화의 중심에는 유재석이 있었고, 밑바탕에는 그의 면밀한 계산과 성실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1회와 2회가 초석을 쌓는 시기였다면, 3회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