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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선글라스야 그렇다 치더라도 토크 예능 프로그램에 검은 가죽 장갑까지 끼고 나와서, 계속 주먹을 불끈불끈 쥐며 오버액션을 취하는 김보성의 모습이 저는 편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한창 혈기왕성하던 청소년 시절에 자신이 얼마나 싸움을 잘했는지, 17대 1이었다는 둥 13대 1이라는 둥 허풍과 실제를 섞어서 무용담을 자랑한 것은 독고영재도 마찬가지였으나, 비슷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 태도 때문에 김보성은 많이 달라 보였습니다. 독고영재는 어디까지나 차분한 어조로 지나간 시절의 이야기를 추억하고 있었을 뿐이지만, 김보성은 마치 상황만 주어진다면 중년의 나이에 이르른 지금도 얼마든지 달려나가 의리의 주먹을 휘두를 수 있다고 자랑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의리는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의리'라는 개념 ..
그 동안 '강심장'이라는 프로그램은 여러가지 면에서 비판을 받아 왔는데, 그 중 한 가지는 예능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최종적으로는 '우는 여자'에게 강심장을 수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글쎄 뭐 '우는 여자'를 비하할 생각도 없고, 슬프고도 감동적인 이야기가 예능에 등장해선 안된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너무 여러 번 비슷한 패턴으로 이어지는 것은 썩 보기에 좋지 않더군요. 눈물이 넘치는 예능은 어쩌다 한 번 보아야지, 자주 보면 그것처럼 짜증나는 것도 없거든요. 그리고 본인의 감정이 과잉되면 보는 사람은 그 감정에 동화되기보다는 오히려 민망해서 어쩔 줄 모르게 되는 경향도 있는 법이라, 저는 늘 '강심장'이 막바지로 치닫을 무렵이면 그 민망함에 대비하는 마음의 준비를 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강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