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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초반의 기대는 제법 컸으나 갈수록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혹자는 '마의'의 시청률이 대박을 치지 못하고 어정쩡한 20% 언저리에서 머뭇거리는 이유가 이병훈 감독 특유의 클리세[사전적 의미는 Cliché(불) : 판에 박힌 듯한 문구, 진부한 표현(생각, 행동)이다. 클리세라는 단어는 드라마에서 늘 같은 이야기 또는 같은 대사 등이 반복될 때 사용된다.]에 시청자들도 이제는 지쳤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주인공('이산'의 정조는 예외)이 스스로의 놀라운 능력과 용기와 성실성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 입지전적인 일대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마의'는 벌써 수많은 전작들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에 끌리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많은 궁금증과 기대 속에 기다려 온 ‘무한도전’의 야심작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가 드디어 방송되었습니다. 과연 그들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더군요. 7팀은 모두 제각각의 특성을 살려 최고의 노래를 만들었고 최고의 공연을 했습니다. 비록 현장에 있지는 않았으나 뜨거운 함성과 열기는 제 방까지 전해져 왔고, 덕분에 저도 그들과 더불어 마음껏 신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모든 노래가 다 좋았지만 그 중에도 저를 가장 큰 충격에 휩싸이게 한 것은 첫번째 무대를 장식했던 ‘파리돼지앵’ 팀의 ‘순정마초’였습니다. 정형돈과 정재형이 그 동안 너무나 코믹하고 허술한 모습만을 보여 왔기 때문에, 이 정도 퀄리티의 음악이 탄생할 거라고는 솔직히 전혀 예상 못하고 있었거든요. 뮤지션으로서 정재형의 실력을 과소평가한 건 아..
드라마 '49일'의 젊은 주인공들은 모두 어렴풋한 베일에 휩싸인 듯 어딘가 신비로워 보입니다. 신지현(남규리)의 경우는 지금까지의 삶에 아무런 비밀이 없었으나, 현재 상태가 육신 없이 활동하는 영혼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신비하지요. 그리고 생전의 기억을 잃어버린 스케줄러(정일우), 과거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송이경(이요원), 그 기억의 한 줄기와 연관되어 있는 듯한 의사 노경빈(강성민)... 이 사람들은 모두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기에 궁금증을 자극합니다. 감정선이 가장 뚜렷이 드러나고 있는 두 인물은 한강(조현재)과 신인정(서지혜)입니다. 우선 신인정의 마음속에는 강민호(배수빈)에 대한 집착어린 애정과 신지현에 대한 질투심이 두 갈래의 큰 줄기로 흐르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친구 ..
김혜수, 황신혜, 신성우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 첫방송이 전파를 탔습니다. 제가 방영 전부터 궁금했던 것은 과연 막장일까 스릴러일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식상한 삼각관계와 불륜 코드를 보면 막장에 가까웠지만, 초반부터 의문의 죽음이 발생하고 그 뒤를 캐면서 모든 사건이 진행된다는 점에서는 흔한 막장과의 차별성이 느껴졌거든요. 김혜수에 대한 믿음 때문에 막장은 아닐 거라는 쪽으로 기울었지만, 소재가 워낙 자극적이다 보니 안심은 되지 않았습니다. 첫방송을 시청한 소감을 간략히 말한다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아주 썩 괜찮았어요. 앞으로도 지금의 호흡을 계속 유지한다면 작품성과 재미를 동시에 확보하는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주인공 김진서(김혜수)의 직업이 정신과 의사라는 것 또한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