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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서울 한복판, 그 중에도 가장 고급스런 부자 마을 청담동, 그 휘황찬란한 높은 건물들 사이에 유일하게 작고 초라한 건물 '청담 만화방' 그 곳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아차, 정체를 숨기고 있는 미스테리한 청년 현우 한 사람은 빼야겠군요. 모든 등장인물이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한다고 가정했을 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최하위인 14등급을 받더라도 현우만은 1~2등급에 해당될 테니까요. 그리고 스펙은 보잘것없지만 젊고 예쁘장한 여주인공 오지은도 대충 10등급 안에는 들 수 있을 것 같군요. '청담동 살아요' 74회에서는 사람을 등급으로 나누어 관리하는 결혼정보회사의 비인간적 시스템에 빗대어, 이 각박한 세상을 풍자하는 내용이 방송되었습니다. '청담 만화방' 식구들은 모두 자기 인생에 불만이 가득..
저는 시트콤을 아주 좋아합니다. 저에게 세상은 언제나 심각하고 무겁게만 느껴지는데, 시트콤을 볼 때면 마음이 가볍고 즐거워지거든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좋아하는 김병욱의 시트콤에서는 이제 가벼운 즐거움을 기대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물론 사람을 중독시키는 스텐레스김 특유의 재미는 여전하지만, '지붕뚫고 하이킥' 때부터는 분위기가 필요 이상으로 심각해져 버린 거죠. 그런데 심각한 것은 원래 저의 취향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몰입도는 점점 더 높아지더군요. 그러다 보니 이상하게 예민해져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시트콤을 보는 원래의 목적과는 좀 멀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는 '하이킥3'가 끝나면 곧바로 채널을 돌려 '청담동 살아요'를 시청하며 무거워진 마음을 달래곤 했지요..
'수상한 삼형제'를 꾸준히 시청하지는 않았으나, 가끔씩 볼 때마다 참기 힘들 정도로 역겨운 캐릭터가 있습니다. 요즘 모든 며느리들의 공공의 적으로 불린다는 '전과자'입니다. 그녀는 항상 뭔가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등장할 때마다 누군가에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냅니다. 한 번도 좋은 낯빛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사람을 상대하는 것을 본 적이 없네요. 그런 인물을 연기하고 있는 탤런트 이효춘씨도 참 힘들겠다 싶습니다. 세 명의 며느리가 전과자에게는 모두 밉상인가 봅니다. 큰며느리 엄청난(도지원)에게 그러는 거야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들을 속이고 사기 결혼을 한 며느리가 예뻐 보이면 비정상이죠. 아이까지 있으면서 처녀라고 속이고,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으면서 오히려 큰 재산을 가진 것처럼 속이고,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