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양희경 (3)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김수현 작가의 신작 '그래 그런거야'가 막장의 홍수 속에 따뜻한 가족드라마라는 기치를 내걸고 제법 야심차게 시작되었지만 대중의 반응은 썩 좋지 못한 편이다. 첫방송은 4%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해당 기사에는 재미가 아닌 피로를 느꼈다는 댓글이 무수히 달렸다. 반드시 김수현 특유의 따발총 대사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미 개인주의적 사고와 생활 방식에 익숙해져 버린 현대인들에게, 대가족이라는 집단의 모습은 더 이상 따뜻함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오히려 가족이라 이름붙여진 그 거대한 집단의 일률적 원칙을 내세워 구성원 개개인의 엄청난 희생을 요구하는 가부장적 노인들의 모습은 한없는 갑갑함으로 느껴질 뿐이다. 1년 365일 내내 명절 분위기를 이어가는 대가족 안에서 안주인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주부 한혜경..
1977년부터 연극무대에 평생을 바쳐 온 배우 김지숙의 토크가 이번 주 '강심장'으로 선정된 것은 매우 흐뭇한 일이었습니다. 역대 '강심장' 중에서도 거의 최고의 일화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자기 가족 이야기를 털어놓는 토크가 '강심장'이 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이제 그것보다 더 식상한 아이템은 없거든요.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하루이틀이라는데, 어쩌면 '강심장'에는 매주마다 그런 소재의 토크를 들고 나오는 연예인이 끊이지 않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최악의 낚시는 박규리가 눈물 흘리는 장면을 편집해서 내보냈던 예고편이었습니다. 자막이 큼직하게 '박규리, 리더의 눈물' 이라고까지 나왔기 때문에 그 장면을 본 사람은 누구나 최근 핫이슈였던 '카라 사태'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을..
'프레지던트' 7~8회에서는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장일준(최수종)의 모습이 드러나며 커다란 파문이 일었습니다. 현직 대통령 이수명(정한용)이 노골적으로 김경모(홍요섭)를 지지하며 자신에게 물러날 것을 종용하자, 장일준은 보다 강력한 방식으로 그 막강한 연합에 대항하려고 마음먹게 되지요. 마침 그의 캠프에는 최근 합류한 천재적 두뇌의 젊은 참모 기수찬(김흥수)이 있어 장일준의 무기가 되어 줍니다. 대통령이 직접 김경모에게 필승의 공약을 건네주었다는 정보를 입수한 장일준은 어떻게 해서든 그 공약을 빼내어 오려고 마음먹는데, 그의 아내 조소희(하희라)가 선택한 방법은 영부인(양희경)을 통해 직접 자료를 건네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은 자기 아내가 장일준과 한편이라는 사실을 꿰뚫고 일부러 ..